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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급습 목격한 韓직원 "휴대전화도 못 챙기고 끌려갔다"

뉴스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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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급습 목격한 韓직원 "휴대전화도 못 챙기고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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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에서 "아침에 상사들 전화 쇄도…가족 연락도 못 받아"

"이민 단속 놀랍지 않지만…많은 기업이 대미 투자 재고할 것"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영국 B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직원 300여명 구금 사태의 목격담을 전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남성은 사건 당일인 지난 4일 아침 상사들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여러 전화가 울리고 작업 중단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금된 사람들은 모두 휴대전화를 사무실에 두고 갔다"면서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사무실이) 잠겨 있어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근로할 자격을 가진 이 남성은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해 "충격적이지만 놀랍지 않다"면서 체포된 근로자 대부분이 현장에서 생산라인을 설치하던 정비사들이며 하청업체 소속이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체포된 인원은 서울 본사에서 파견되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BBC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는 체포된 이들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민자 단속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슬로건은 '미국 우선'이다.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일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한 후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데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대해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수가 전문가들인 근로자들을 대체할 현지 인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배너 한인회의 조다혜 회장은 이번 ICE의 급습이 "내게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이미지에 있어서도 매우 충격적"이라며 한미관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구금자 석방 교섭을 마무리하고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해 '자진 출국' 형식으로 국민들을 일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추방이 아닌 자진 석방 형식으로 출국하지만,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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