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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다운 경기” 홍명보호 ‘손톱-스리백’ 플랜A 될까…10일 멕시코 상대 2차 실험

헤럴드경제 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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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국다운 경기” 홍명보호 ‘손톱-스리백’ 플랜A 될까…10일 멕시코 상대 2차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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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10일 멕시코전서 2연승 도전
미국전 완승 이끈 ‘손톱+스리백’ 카드 주목
손흥민 출전 시 A매치 136경기 최다 타이
손흥민이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되면서 홍명보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손흥민이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되면서 홍명보 감독과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 모든 선수가 투혼을 발휘해 몸을 아끼지 않았고,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콤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잘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7일 미국전 2-0 완승 후 모처럼 대표팀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홍 감독의 언급에는 선수들의 투혼과 승부욕 뿐 아니라 새로운 전술이 보여준 가능성에 대한 흡족함도 담겨 있다. 이번엔 멕시코를 상대로 정교한 전술 완성도를 위한 2차 실험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북중미 최강 멕시코를 상대로 미국 원정 2연승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의 한국은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멕시코 역시 9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FIFA 랭킹은 13위로, 7일 만난 미국(15위)보다도 높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7월 막을 내린 CONCACAF 골드컵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남자 성인 대표팀 맞대결 전적에선 한국이 4승 2무 8패로 열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땐 조별리그에서 만나 한국이 1-2로 패했다. 한국의 마지막 승리는 2006년 2월 LA 친선경기.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겼다.

미국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스리백 수비와 손흥민 원톱 스트라이커 기용 전술이 멕시코전에서도 가동될지가 관심이다.

홍명보 감독은 여전히 이 카드가 ‘플랜A’가 아님을 강조했지만, 미국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멕시코를 상대로 또한번 실험에 나설 확률이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하면서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주포지션을 옮긴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원톱으로 나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부지런히 득점 기회를 본 끝에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홍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이 득점은 물론 1차 수비 저지선 역할까지 해줬다”며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뿐만 아니라 왼쪽 날개도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금 대표팀의 전술에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좀 덜어주면서 그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게 첫 번째 득점 장면이었다”고 답했다.

김민재의 미국전 경기 모습   [연합]

김민재의 미국전 경기 모습 [연합]



홍명보호가 7월 동아시안컵 때부터 월드컵 대비 전술로 가동을 시작한 스리백 수비도 해외파가 모두 합류한 미국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홍 감독은 김민재(뮌헨)를 중심으로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이한범(미트윌란)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즈베즈다)를 배치해 수비 상황에선 파이브백으로 전환해 철벽을 구축했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미국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며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전방 압박을 지휘한 김민재의 역할이 컸다. 김민재는 많은 경험과 높은 전술 이해도를 바탕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고 적극적인 전방 침투 패스로 공수 전환을 주도했다.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하며 인터셉트와 태클 4회씩, 볼클리어링 3회를 기록했다. 패스성공률은 94%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은 “짧은 준비 기간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고 흡족해 했다.

한편 손흥민이 멕시코전에 출전하면 A매치 통산 출전이 136경기로 늘어나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감독과 역대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 역대 A매치 득점 2위인 손흥민은 미국전에서 52호 골을 기록, 1위인 차 전 감독(58골)과 차이를 6골로 좁혔다.

다만 미국전에서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펼친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멕시코전에 결장한다. A매치 99경기를 기록 중인 이재성은 다음 기회에 센추리 클럽 가입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