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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구금 인력 250여명”…미국 출장 사실상 전면 중단

매일경제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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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구금 인력 250여명”…미국 출장 사실상 전면 중단

서울맑음 / 2.9 °
본사 직원 47명 중 46명 한국인
구금 해제 위해 전방위 노력 중
김기수 CHO 내일 미국출장해 직접 대응
고객미팅 제외한 미국 출장 전면 중단

현대차 “직접 고용인력은 없다”
이재명 대통령도 “신속 대응 지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불법체류자 단속에서 구금된 관련 인력이 총 250여명이라고 6일 밝혔다.

구금 인원 중 LG에너지솔루션 소속은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이다. 협력사 소속 인원은 대부분 한국인으로, 정확한 인원과 국적은 아직 확인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내년 완공을 앞두고 공장 내 전력 설비 설치 등 막바지 작업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이 다수”라며 “구금자의 빠른 구금 해제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가족들에게 정기 복용 약품 등을 파악해, 필요 의약품이 구금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 및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금자와의 면회도 추진 중으로, 통신과 연락이 가능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가 오는 7일 오전 미국으로 출장해 현장에서 직접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임직원들에 대해선 고객 미팅 등을 제외한 미국 출장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출장자는 업무 현황 등을 고려해 즉시 귀국하거나 숙소에서 대기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모든 이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복귀 등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법인 역시 5일(현지시간) 성명문을 내고 “현재 구금된 인원 중 당사에 직접 고용된 직원은 없다”며 협력사들의 고용 관행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법인은 “현대차는 사업장을 둔 모든 시장에서 고용 확인 요건과 이민법을 포함한 모든 법규를 완벽하게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공급망 및 도급 업체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철저한 감독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관계자에게 당사의 법률 준수 기준을 충족하도록 하는 절차를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엔 도급·하도급업체의 고용 관행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현대차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475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같은 날 이번 사건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475명이 구금됐고 이 중 우리 국민이 3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매우 우려가 크고 국민들이 체포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필요 시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사안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美조지아주 한국인 무더기 구금’에 긴급대책회의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조지아주 한국인 무더기 구금’에 긴급대책회의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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