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인 300명 체포]
은퇴 경찰·청년들 지원 몰려
은퇴 경찰·청년들 지원 몰려
지난 6월 미국 뉴욕의 이민 법정에서 복면을 쓴 채 불법 이민자를 호송하고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 /AP 연합뉴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대대적인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달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규 요원 약 1만명을 모집한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 이런 채용 규모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대 5만달러(약 7000만원)의 보너스와 6만달러(약 8300만원)의 학자금 대출 탕감 혜택까지 약속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감을 위한 기회” “친구들과 함께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라” 같은 문구로 동반 지원을 장려하며, 성조기 모자를 쓴 중년 남성 캐릭터 ‘엉클 샘’이 “미국은 당신이 필요하다” “조국을 지키자” 같은 호소를 하는 홍보물도 공개했다.
실제로 국토안보부가 추방 담당관, 범죄 수사관, 변호사 등 직종별로 내건 채용 캠페인에는 약 11만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 경찰관 연봉을 웃도는 수준의 인센티브가 제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의 전·현직 경찰들이 ICE 구인 모집에 몰리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이면에선 ICE의 강압적 단속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ICE 요원들은 복면을 쓰고 이민자 밀집 지역을 무작위로 급습하며 주로 유색 인종을 중심으로 불심검문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구 매장 일대에서 일용직 일감을 찾던 이민자들을 기습 체포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그대로 퍼지기도 했다.
민주당과 인권 단체들은 “복면을 쓴 ICE 요원들이 지역 공동체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ICE의 채용 공고에도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지원한 청년부터 은퇴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퇴직 경찰까지 ICE의 인력 풀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 단속 정책에 1500억달러(약 208조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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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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