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첫 美상원의원 간담회서 밝혀
양측 합의없는 주한미군 축소에 반대
한미정상회담, 양당 모두 긍정적 반응
양측 합의없는 주한미군 축소에 반대
한미정상회담, 양당 모두 긍정적 반응
앤디 김 미 연방 상원의원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건물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대상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
앤디 김 미국 연방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28일(현지시간) 중국 견제에 방점을 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약속을 뜻하는 ‘확장억제’를 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 한국계 미국 연방 상원의원인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미 의회 건물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대상 간담회에서 “안보 태세에 있어서 항상 영민할 필요”가 있고, ‘큰 그림’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확장억제를 보장하면서 전략적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의 억지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 어떤 비상사태나, 이슈를 다루기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면서 한반도 방어를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미간에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 국한하지 않고, 대중국 견제와 대만해협 유사시 투입 등에 활용하자는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확장억제는 한국에 대해 미국 본토와 같은 수준의 핵 억지력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환경 속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나는 한미간에 별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주한미군 병력 수준(현재 약 2만8500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한국과의 사전 상의 없이 미국이 (한미동맹과 관련한) 어떤 일을 일방적으로 한다면 우리의 경쟁자와 적들에게 이 동맹(한미동맹)의 상태와 관련한 나쁜 메시지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대통령 사이의 강한 업무관계(working relationship)를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18일 서울에서,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각각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김 의원은 “개인적, 전략적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을 이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일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각각 의지하는 ‘안미경중’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선 “미국 상원과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매우 좋게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상원의 (일부) 양당 의원들과 대화했는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과의 관계를 잘 만들어갈 수 있었다고 느꼈다. 실질적인 관계가 구축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이 보여준 조선 분야의 한미협력 의지와 대미투자 등을 “모두 매우 좋게 받아들인다”며 “백악관과 의회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만 들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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