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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때문에…日골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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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대회서 벌써 8승·상금만 50억원 돌파

MK News

일본 여자 골프가 '패닉'에 빠졌다.

20일까지 15개 대회를 치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무려 8개 대회를 한국 선수들이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챔프 펑산산도 일본 무대에서 1승을 거둬 일본 선수들은 자국 투어에서 단 6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사실 일본 그린에 불어닥친 무서운 '한국 돌풍'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 무대의 태극낭자들은 1985년 구옥희(56)가 JL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래 일본 무대에서 총 121승을 올렸다. 특히 2010년에는 최다우승 기록인 15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8승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골프 한류 바람이 더 거세다. 아직도 20개 대회가 남아 있지만 벌써 8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3월 이보미(24ㆍ정관장)가 스타트를 끊은 이후 이지희(33)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4월에는 주춤했지만 5월 들어 2010ㆍ2011년 상금왕 안선주(25ㆍ투어스테이지)가 다시 우승에 시동을 걸었고 박인비(24)와 이지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기세를 올린 한국 선수들은 6월에도 전미정(30ㆍ진로재팬), 김효주, 신현주가 연달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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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넘어 '멘붕(멘털 붕괴)'에 빠질 만한 정도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일본에서는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이러다가는 일본 투어에서 대회가 줄거나 규모가 축소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나올 정도다. 스포츠호치는 한국 선수가 3연승을 거두자 "2009년 이래 처음 맞는 굴욕"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성적만큼 수입도 짭짤했다.

상금랭킹 톱10에 전미정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한국 선수는 6명이나 이름을 올렸고 50위권에도 14명이나 포진했다.

상위 50위에 든 한국 선수들의 시즌 상금은 벌써 46억3727만243원에 달한다. 여기에 아마추어 김효주가 우승을 하며 받지 못한 상금과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까지 합하면 5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매주 한국 자매들의 잔치가 이어지면서 일본 투어 분위기는 썰렁해지는 데다 자국 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한 만큼 앞으로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견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

한국 선수들에 대한 견제는 지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본 투어는 몇 년 전부터 룰 테스트 때 일본어 통역 동행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투어에서 활동하려면 일본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오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최대한 한국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스스로 분위기 바꾸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지희와 전미정, 신현주가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성금으로 5000만엔을 내놓으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태도가 부드러워지기도 했다.

태극낭자들은 22일부터 일본 카멜리아힐스CC에서 사흘간 열리는 '어스몬다민컵'에서 시즌 9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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