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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찜통더위… 독거노인만 챙겨도 폭염사망 크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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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가마솥더위가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연일 무더위에 고통스러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무더위가 야속하기만 하다. 심지어는 각종 질병에 목숨까지 잃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도심속 빈곤층 노인들에 대한 폭염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폭염사망자 도심 거주 빈곤층 노인이 대부분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과 어린이, 저소득층, 만성 질환자다. 특히 독거노인비율이 급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혹한기 대책뿐만 아니라 혹서기 대책도 시급하다.

29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실제로 1995년 7월 미국시카고에서는 최고기온이 41도가지 치솟아 닷새만에 740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2003년 여름 유럽의 최악의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에서만 4800여명, 유럽 전체로는 7만여명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2010년 캐나다에서도 하루 동안 80여명이 무더위로 숨졌다. 올해 7월에는 미국에서만 열흘 동안 지속된 폭염으로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강원도에서 70대 노인이 밭에서 일하던 중 사망하면서 올해 첫 폭염 사망자로 기록됐다. 어떤 재해와 비교해도 낮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피해가 일부 집단에 집중됐다. 이들 사망자 대부분이 도심에 사는 빈곤층 노인이었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시설이 없거나 있어도 전기료 때문에 가동하지 않고 더위를 견디려다 사고를 당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6명중 5명은 80세 이상의 노인이었다.

◇"폭염은 사회적 죽음"

폭염은 열사병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건강 위협요인이다. 땀으로 체온을 낮추는 기능이 약해져 있는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요인이다. 그러나 폭염이 모든 노인에게 위협적인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누군가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질병과 장애로 거동까지 불편해 시원한 곳으로 대피하기 어려워 그저 좁은 쪽방, 지하셋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바람도 잘 들지 않는 작은 창문에 의지해 한 여름을 나야하는 고령의 저소득 '홀몸노인'에게 집중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조건으로 인한 '사회적 죽음'이라고 아름다운재단은 설명했다.

◇독거노인 120만명 중 77%가 빈곤층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414만2000가구다. 이 가운데 70살 이상 1인가구가 79만3000가구에 이른다. 이중 상당수가 고령에 질병과 빈곤,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현재 독거노인 119만명 가운데 빈곤층은 77%인 91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만원 남짓의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을 갖고 있는 독거노인은 42.5%(50만명)에 이른다.

반대로 정부의 소득보장 지원을 받는 독거노인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23만4000명), 노인 일자리 참여자(8만4000명) 등 전체 독거노인의 28.8%(31만8000명)에 불과하다.

2010년 7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서울 돈의동 쪽방촌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에 폭염이 미치는 영향 조사에 따르면 거주자의 평균연령이 73.4세로 분석됐다.

쪽방의 평균 크기는 평균 면적은 2.2㎡였다. 미로처럼 방이 몰려 있어 환기와 통풍이 잘 되지 않았다. 이중 절반은 선풍기조차 없었고 3분의 1은 창문조차 없었다.

쪽방내부의 실내 기온은 여름철 권고 기준치인 26∼28도보다 5도가량 높은 31∼32도로 여름철 권고치 보다 대략 5도 정도 높았다.

특히 이들은 거동이 어려울 만큼 만성질환을 앓고 있음으로 인해 그 만큼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협이 그 어떤 계층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폭염발생기간 어지러움과 근육통 등 건강에 이상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72.2%에 달했다.

아름다운재단 관계자는 "고령, 질병과 장애, 빈곤, 열악한 주거시설이라는 조건들이 한꺼번에 작용하면 더위는 심각한 건강위협 요인으로 작동한다"며 "좀 더 근본적인 예방조치와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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