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홀로코스트 생존자 미인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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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28일(현지시간) 개최된 홀로코스트(나치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 미인대회에서 루마니아 출신의 하바 헤르슈코비츠(79.가운데)가 우승을 차지했다. (EPA=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이스라엘에서 제2차대전 중 홀로코스트(나치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 여성을 대상으로 '미인대회'를 개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회 결선에 오른 여성 14명의 평균 나이는 74~97세.
여성들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최대도시인 하이파시(市)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레드카펫이 깔린 무대 위를 걸으며 나치독일 당시 자신들의 뼈아픈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의 왕관은 루마니아 출신의 하바 헤르슈코비츠(79)씨가 차지했다.
우승자 헤르슈코비츠씨는 "이 나이에 미인대회 출전이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우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시민단체인 시몬 사바그는 수백명의 지원자 가운데 개개인의 생존담과 지역사회 공헌도 등을 평가해 결선 후보 14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심사 기준에서 외모가 차지한 비율은 10%에 불과하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가 '삶에 대한 찬사'라고 표현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모욕적인 행사에 불과하다며 비난했다.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생존자협회의 콜레트 아비탈 회장은 "나 역시 삶의 풍요로움을 추구하지만, 일회성의 미인대회 흉내내기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행사는 "그야말로 소름끼친다"고 질타했다.
제2차대전 당시 약 600만명의 유대인이 나치독일에 의해 희생됐으며 현재 이스라엘에는 약 20만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거주하고 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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