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영창' 군인들, 휴가갔다 이것 몰래 갖고와서
요즘 사병들 “영창 갈 각오하고 스마트폰 쓴다”
[현장추적] 통제 안 되는 모바일 세대 … 예비역·현역 6명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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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입수한 현역 사병 간의 스마트폰 대화모습. 상병 계급의 한 병사가 부대 전달사항 ‘카카오톡’으로 선임에게 전달하고 있다. |
군대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몰래 채팅을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사병이 늘고 있다. 육·해·공군 사병의 휴대전화 소지는 군법으로 금지돼 있다. 위반하면 보통 영창행이다.
군사시설을 유출하는 등 사안이 중할 경우 군사 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다. 부사관이나 장교가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에도 각 부대 보안 담당자에게 휴대전화 일련번호를 미리 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SNS 등에 익숙해진 신세대 사병들이 스마트폰을 몰래 들여오고 있다. 본지는 현재 복무 중인 사병과 전역병 각각 3명씩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내무실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건 사병들 사이에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 초 전역한 전모(24)씨는 “한 내무반의 3분의 1 이상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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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병들은 주로 휴가 복귀 때 몰래 스마트폰을 들여온다고 한다. 위병소에서 짐 검사를 꼼꼼히 하지 않기 때문에 쇼핑백 등에 스마트폰을 숨기면 무사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적발될 가능성이 큰 부대의 경우엔 우편을 이용한다. 공군에 복무 중인 이모(22) 상병은 “평소 우편관리병과 친하게 지내면 소포를 수령할 때 사전 검사를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사병들은 불법 반입한 스마트폰을 방독면 주머니나 침대 매트리스 등에 주로 숨긴다. 한 전역병은 “얇은 스마트폰의 경우 무음 모드로 바꾼 뒤 전투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불법 반입된 스마트폰을 통해 군사 정보가 샐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사병들은 분대별로 스마트폰을 한 대씩 확보한 다음 카카오톡 등으로 부대 내 동향이나 초소 근무 상황 등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사령관 등 부대 지휘관의 동선이나 일정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대규모 훈련 때도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위치를 보고할 때가 많다.
이런 경우 군 부대 위치가 외부에 고스란히 공개될 위험이 있다. 스마트폰에는 위치 추적이 가능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능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또 사병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페이스북·트위터 등에 올리는 사진에 군사 시설이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병의 스마트폰 소지 실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조만간 전 부대에 대한 일제 조사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광균 기자
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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