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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시신 옆에서 '찰칵'…장례업체 직원 인증샷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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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관 옆에서 찍은 사진 인터넷에 공개돼…직원들 해고

연합뉴스

마라도나의 관
[아르헨티나 대통령실/AF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장례식 과정에서 장례업체 직원들이 뚜껑이 열린 고인의 관 옆에서 찍은 사진들이 공개돼 공분을 자아냈다.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운 사진 속 직원들은 곧바로 업체에서 해고됐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장례식 이후 공개된 두 장의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 속에선 총 3명의 남성이 고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 서서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다. 뚜껑이 열린 관에 시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이고 남성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거나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도를 넘은 인증샷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분노를 자아냈다.

마라도나의 변호인인 마티아스 모를라는 트위터에 사진 속 남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유하면서 "그가 이 잔인한 행동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 가만있지 않겠다"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48)라는 이름의 남성과 두 아들로, 이들은 곧바로 장례업체에서 해고됐다.

페르난데스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사진을 찍을 계획도 없었고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될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운구를 준비하던 중에 누가 나를 불러서 고개를 들었고 내 아들은 젊은 애들이 그러듯이 엄지를 들었는데 사진이 찍힌 것"이라며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얼굴과 이름이 모두 공개된 페르난데스는 마라도나의 팬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 영웅인 마라도나는 이달 초 뇌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2주 만인 지난 25일 심장마비로 별세했으며, 대통령궁에 안치돼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한 후 전날 저녁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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