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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 좌파 반기에 첫 여성국방 불투명... 대안은 첫 흑인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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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차기 국방장관 후보군에 로이드 오스틴 올라

흑인 첫 합참차장·중부군 사령관 등 인종 장벽 연속 넘어

CIA 국장에도 흑인 대럴 블로커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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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차기 미 행정부에서 사상 최초로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7일(현지시각) 바이든 당선인이 로이드 오스틴 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을 국방장관 후보 명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국방장관 후보자 명단에는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장관, 이라크전 상이용사 출신의 여성 상원의원 태미 덕워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당초 국방장관으로 플러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했다.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란 타이틀에다, 바이든 핵심 측근 그룹에서 플러노이를 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내 좌파 진영에서 플러노이가 과거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방위산업체와 거래한 점을 들어 반대하고 나오면서 아직까지 바이든의 최종 낙점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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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전 미 중부군사령관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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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의 경우 바이든의 부통령 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깊지만 플러노이는 바이든이 끝까지 챙겨줘야할 개인적인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틴 전 사령관이 국방장관 후보로 등장한 것은 짐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가 바이든의 초기 내각에서 아프리카계가 적다고 실망감을 드러내는 등 바이든 당선의 일등공신인 흑인 사회가 본격적인 지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은퇴한 4성 장군인 오스틴 전 사령관이 내각에 합류한다면 미국 사상 첫 흑인 국방부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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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4월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제18공수군단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미군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당시 군단장을 맡았던 로이드 오스틴 중장이 맨 앞에서 장병들과 함께 걸어오고 있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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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생으로 앨라배마주 출신인 오스틴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지금껏 흑인으로서 미군의 각종 인종차별 장벽을 깨온 인물로 꼽힌다. 2011년 흑인 최초로 미군 최초로 미군 합참차장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2년 미군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사령관이 됐다. 오스틴 직전 중부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다.

그러나 바이든이 인종적 안배를 위해 오스틴을 선택하기엔 부담이 따른다. 문민통제를 중시하는 미국에선 군출신이 국방장관에 되려면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에서 특별면제를 받아야 한다. 오스틴은 2016년 전역해 국방장관이 되려면 특별면제를 받아야 한다. 공화당이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큰 상황에서, 바이든으로선 인사청문회 뿐 아니라 특별면제까지 받아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도 나쁜 선택이 아니란 의견도 많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상원의원은 헬리콥터 조종사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가 그가 조종하던 UH-60 블랙호크가 적의 로켓 공격에 추락해 두 다리를 잃었다. 이후 2012년 일리노이주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뛰어든 뒤 2017년부터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덕워스가 정계에 뛰어든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권유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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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대럴 블로커 /폭스뉴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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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 폭스뉴스는 바이든 당선인의 첫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 중에 흑인인 대럴 블로커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좌관이던 톰 도닐런,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 등을 유력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인종 안배 차원에서 대럴이 CIA 국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바이든이 블로커를 고른다면 첫 흑인 CIA 국장이 된다.

블로커는 미국 공군 분석관으로 4년, CIA 작전관으로 28년간 활동한 베테랑으로 현재 다국적 보안업체 모자이크의 최고운영책임자다. 그는 우간다에서 비밀요원으로 근무할 때 ‘캄팔라 재즈 올스타’ 밴드의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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