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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19’ 환자 43만명 넘은 美, 신규 확진자 하락세로 돌아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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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욕주 환자 15만 스페인보다 많아 / “사망자 더 늘 것”... 마스크·인공호흡기 수출 금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8일(현지시간) 43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 추세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미국 최대 확산지역인 뉴욕주의 경우 환자가 15만명을 넘어서면서 세계 2위 확진국가인 스페인을 상회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2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43만1838명, 사망자는 1만476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뉴욕주 환자는 15만1069명으로, 미국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스페인(14만8220명)을 넘어섰다. 뉴욕주 사망자는 하루 증가폭으로 최대인 779명 늘어난 6268명으로 집계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장기입원 환자들이 사망하면서 며칠간 사망자 숫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희생자 애도를 위해 주깃발 반기 게양을 명령했다.

세계일보

미국 뉴욕 시 브루클린 보훈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기 위한 개인보호장구 추가 지급과 근무 인력 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일별 신규 환자 증가폭은 지난 4일 3만330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5일 2만8200명, 6·7일 각각 2만9600명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3만28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4월초까지 신규환자 증가폭이 줄어든 적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의 신규 확진자 추세가 ‘상승’(up)에서 ‘하락’(down)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도 5월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면 오는 8월 4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만415명에 달할 것이라고 이날 전망했다. 이는 하루 전 내놓은 사망 전망치 8만1766명에서 약 2만명 감소한 것이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과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명시적인 승인을 받지 않은 인공호흡기와 N95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수술용 장갑 등 5가지 주요 보호용 의료장비의 수출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시 압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10일부터 발효돼 4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관계당국의 사전 보고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미 언론 보도가 또 나왔다. abc방송은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말 중국 우한의 전염병과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우려가 적시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 주둔 미군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고, 미국 본토를 위협하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포함돼 있었다고 abc방송은 덧붙였다. 해당 보고서는 DIA는 물론 합동참모본부와 백악관에도 수차례 보고됐고, 1월초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일일 정보 브리핑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중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리기 직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월31일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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