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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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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 논란'에 입 연 이대호 "판공비 인상 요구, 오직 선수협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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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판공비 증액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판공비 논란에 휘말린 이대호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을 해명했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이 회장이 지난해 3월 선수협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의 연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두 배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돈이 이 회장의 개인계좌로 입금됐고, 증빙자료 제출이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용처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선수협 김태현 사무총장이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고,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맞물려 이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이 회장은 2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관련된 논란을 해명하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은 “먼저 저의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말씀드리겠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하여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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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판공비 증액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판공비 1억원 인상 요구 진실은
일각에선 이 회장이 2019년 3월 임시이사회 당시 판공비 인상을 발의했고,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후 회장으로 부임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당시 선수들 모두 회장직을 맡으려고 하지 않았고, 선참 입장에서 여러 의견을 제시하다보니 판공비 인상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나와 다른 선수들 모두 같은 얘기를 꺼냈다. 논의 과정에서 최종 결정난 것이 6000만원 인상이었다”며 판공비 인상 의견을 낸 건 맞지만 자신의 이익이 아닌 이사회 구성원과 논의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사회가 사실상 이대호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성격의 자리였고, 당선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판공비 인상을 요구하는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당시 난 회장 취임에 대한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당선이 될 줄 알았다면 그런말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내 입으로 판공비를 올리자고 하면 나에게 손해되는 일이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 없다. 판공비 인상 의견은 그저 선배로서 같이 의논하고 회장이 대우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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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판공비 증액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직접 데려온 임원의 부적절한 행위, 고개숙인 이대호
이 회장의 판공비 논란에 앞서 김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 논란이 불거졌다. 더군다나 김 사무총장은 이 회장이 직접 데려온 인물이라 논란이 확산됐다. 김 사무총장은 논란 발생 후 “무지함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면서 사과했다. 이 회장은 “판공비가 현금으로 지급될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몰랐다. 나중에 변호사가 문제 소지가 있다고 해서 시정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 미리 알았더라면 절대 못하게 했을 것”이라며 “현금 지급 논란은 기사화되기 몇 일 전에 알았다. 사무총장께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내가 퇴임할 때 같이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 시국에 협회 직원을 충원해 사유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직원 채용은 나 혼자 결정내릴 권한도 없고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통과돼야 가능하다. 모든 구성원들의 합의하에 결정되는 거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많은 판공비? 이대호 “적절하다”
이 회장에게 지급된 판공비 6000만 원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장은 “2년 넘게 공석인 회장을 뽑는 자리인데 아무도 안하려는 분위기 속에서 판공비 인상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금액은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판공비 외에 다른 건 일체 받지 않았다. 법인카드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받은 돈으로 회의 때 들어가는 경비나 선수들 밥값 등 선수협 관련 만남 때 쓸 경비 지출 뿐”이라고 사용 출처를 말했다. 함께 동석한 조민 변호사는 “판공비 사용 내역은 법률 검토를 거쳐 공개 가능하면 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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