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전문가 "北초대형방사포 사진 조작 가능성…개발표준 벗어나"

VOA 보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 매체가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며 발사체의 사진을 30일 공개한 가운데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가 방사포 발사 사진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미사일의 직경이 발사대 크기와 맞지 않는다"며 "미사일의 직경이 발사관에 탑재하기엔 매우 크고 길이도 길다"고 지적했다.

또 이동형 차량 주변의 먼지 발생이 인위적이고 미사일 끝에서 나오는 화염 주변의 조명도 부자연스럽다고 주장했다.

발사 연기가 차량 전체를 휘감는 것이 아니라 뒤에만 일부 나타나고 있고, 매우 밝은 미사일의 화염 밝기가 사진 다른 부분의 조명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무기가 KN-25로 명명된 '초대형 방사포'가 아니라 지난해 8월3일 공개한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현재 사진을 분석 중이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영상 공개가 제한적이어서 매우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발사가 종전에 공개했던 KN-25 초대형 방사포와는 다르다는 한국 합참의 분석 역시 현재 공개된 정보로는 수긍하기 힘들다면서 두 무기가 같은 600㎜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무기의 비행거리와 고도, 외형이 KN-25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 합참은 이번 무기가 KN-25로 명명된 '초대형 방사포'가 아니라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대구경 조정 방사포'와 유사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루이스 소장은 "둘의 차이점이라면, 이달 들어 2번 쏜 KN-25와 달리 이제는 궤도형 차량에서 기존보다 2개 더 늘어난 6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KN-23으로 분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지대지 전술유도무기'(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최소 3가지 이상의 신형무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험하고 있는데 대해 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전반적 산업 역량을 고려할 때 복수의 팀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의 실험을 진행하는 점이 매우 수상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적인 무기 개발 표준에서도 벗어나는 행태로 상당히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루이스 소장과 실러 박사도 이에 공감하며 KN-23과 KN-24의 경우 사거리와 비행특성 등이 너무나 유사해 동시에 개발을 추진하는 의도와 설계 개념, 목적이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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