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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응원·라커룸·잔디…K리그 홈 어드벤티지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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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익숙한 라커룸, 홈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 장시간 이동 등 선수들에게 홈경기의 의미는 말 그대로 내 집의 안방과도 같다.

1983년 리그 출범 후 ‘순회 개최’ 방식으로 운영된 K리그는 1987년부터 차츰 지역연고제도를 갖춰가며 구단들은 ‘내 집’이 생겼다.

이후 과연 K리그에서 내 집 효과가 얼마나 작용했는지 K리그 ‘홈 어드벤티지’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매일경제

K리그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통계가 증명하는 K리그의 ‘홈 어드벤티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K리그에서 홈 어드벤티지는 확연히 존재한다.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하는 K리그의 승률 계산법에 따라 198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개최된 K리그의 모든 경기를 분석해봤다. 그 결과, 홈 경기 승률은 54.2%로 원정 경기 승률(45.8%)보다 8.4% 높았다.

단일 시즌으로는 1994년과 2000년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홈 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았던 시즌은 59.8%였던 1998시즌이다.

승리에 필요한 득점 역시 안방에서 더 많았다. 해당 기간 총 7845번의 홈경기에서 모두 10,557골이 나왔고, 홈 경기당 평균 득점은 1.35점이었다. 이는 원정경기 득점(1.18점)보다 0.17골 많은 수치다.

▲ Home Sweet Home! 수원의 홈 승률은 64%
1995년 창단한 수원은 1996시즌 수원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립경기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안방에서 모두 458경기를 치른 수원의 홈 승률은 64%이다. 전북(61.8%), 울산(60.2%), 아산(60%)가 뒤를 잇는다.

반면, 전북의 홈 경기당 평균 득점은 1.64점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단순히 홈에서 가장 많이 이긴 구단 울산(290승), 포항(279승) 순이다.

▲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누구?
K리그 통산 득점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얀(대구)은 357경기 중 190경기를 홈에서 출장했고 111골을 터뜨렸다. 데얀의 홈 경기당 득점은 0.58점으로 김도훈(132경기 61골, 경기당 0.46골), 이동국(268경기 120골, 0.45골)을 제치고 해당 부문 1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2013시즌 서울 소속으로 총 19골을 넣으며 득점왕 자리에 오른 데얀은 총 득점 중 약 74%에 해당하는 14골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넣었다.

또한, 2013년 11월 20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은 곧바로 사흘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해 5일 만에 홈에서 5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승강제 이후 K리그1 홈구장에서 득점을 가장 많이 한 선수는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승강제가 실시된 2013시즌 이후 총 83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51골을 홈에서 넣었다.

▲ ACL에서도 적용되는 홈 어드벤티지
ACL은 2009년부터 32팀이 조별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정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2009시즌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ACL에 참가한 K리그팀들의 조별리그 홈과 원정경기 승점을 비교해본 결과, 총 264경기에서 홈 승점은 240점, 원정은 195점이었다.

또한, 시즌별로 네 팀이 ACL에 참가하여 11년간 총 44번의 조별리그(홈, 원정 각 3경기씩 6경기)를 치렀는데, 홈에서 승점이 높았던 경우는 44번 중 28번(64%)이었다. 시즌으로 봤을 때 홈 승점이 높았던 시즌은 7번, 동률과 원정 승점이 높았던 시즌이 각각 7번 있었다.

또한, 해당 기간 조별리그 홈에서 전승을 거둔 적은 모두 다섯 번 있었다. 2009 수원, 2010 성남, 2011, 18 전북, 2019 울산이 그 주인공이다. 장거리 이동, 한국과는 다른 기후와 환경 등으로 ACL무대에서도 홈경기 이점이 크게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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