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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봄날, 한 장의 사진을 기다리며 [배우근의 롤리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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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잠실 두산 훈련. 2020. 3. 1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정규시즌 개막을 향한 KBO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KBO는 이르면 21일부터 팀간 교류전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정기미가 계속되면 5월초 개막에 강한 드라이브가 걸린다.

시즌이 개막해도 관중입장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무관중으로 시작해 10%대 입장, 20%대 입장 순으로 조금씩 야구장 문이 열릴 예정이다. 물론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한 돌발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전세계 프로스포츠가 동면중인 상황에서 KBO리그는 홀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19 방역의 세계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하루만에 검사하는 신속성, 전수검사와 동선파악의 투명성, 드라이브스루와 워크스루와 같은 창의성 등을 자랑하며, 방역 시스템의 세계적 롤모델이 되었다. 코로나에 시달리는 모든 나라가 “한국은 어떻게 하지?”라고 지켜보고 따라하는 상황이다.

한국야구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야구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KBO리그는 자체 평가전을 치르며 차근차근 정규시즌 개막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MLB가 한국야구를 보고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여러 나라가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KBO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야구에서도 우리가 세계의 표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KBO리그가 어떻게 하는지가 세계표준이 될 상황이다.

KBO는 무관중 개막, 마스크 착용, 그리고 IT강국답게 동선체크 기능이 담긴 자체 자가점검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돌발상황시 신속대응을 위한 준비다.

그렇게 준비를 끝낸 KBO리그가 개막에 돌입하면 한 장의 사진이 세계로 퍼질것이다. 관중이 거리를 둔 채 질서정연하게 앉아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다. 때론 사진 한 장이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이는 야구 시작을 알리는 가이드라인이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지로 읽혀질 것이다.

야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유럽 축구나 대형 공연도 뒤따르게 된다. 참석 인원의 많고 적음이 중요하지 않다. 막혀있던 세상이 열리는 상징이다. 아직 현실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 찾아올 봄날, 야구장에 앉아있는 관중의 사진은 많은 의미를 담을 듯 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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