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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명박 前 대통령 "故정두언 전 의원 비보,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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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같이 손 잡고 일하고 싶다 생각"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의 유족에게 "영어(囹圄)의 몸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려 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

조선일보

이재오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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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정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조문을 오려고 아침에 생각했으나, 보석 조건이 병원을 가는 것 이외에 출입과 통신이 제한돼 있다.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를 통해 (저에게) 대신 말씀을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침 일찍 강 변호사가 (이 전 대통령의) 조문을 상의했다. 조문을 하려면 재판부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며칠 걸려 못 오게 됐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지금부터는 내 이야기다"라며 "평소에 고인이 못다한 말이나 못다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되면 다 없어져 버린다. 저를 비롯해서, 정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서로 힘을 모아 대선을 치렀던 그런 점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혔지만, 이 전 대통령 집권 후 이 전 의원 등 정권 주류 그룹과 반목하며 비주류 길을 걸었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조 수석은 "그간의 정치 행보와 방송 발언 등을 보면서, 저런 분과는 같이 손잡고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깔끔한 성품의 보수 선배로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나의 불민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투쟁의 한 복판에서 정상과 나락을 경험하면서, 마음의 상처가 깊어지신 것 같다. 비극이다"라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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