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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광주세계수영]'100분의 1초까지 똑같아' 공동수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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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자유형 200m 마틴 말유틴, 던컨 스콧 공동 3위

박태환-쑨양 2012년 런던올림픽서 공동은메달 수상

올림픽 수영 전 종목 통 틀어 공동 수상은 10번 미만

뉴시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시상식. (사진=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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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1분45초63'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부문에서 첫 공동수상자가 나왔다. 100분의 1초 차이로 순위가 바뀌는 수영 종목에서 보기 드문 공동 메달이다.

소수점 두 자리까지 똑같은 기록이 나온 종목은 중국 쑨양이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남자 자유형 200m. 쑨양은 23일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부정 출발로 실격처리되면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행운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전날 자유형 400m에 이어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은메달은 세번째로 들어온 마츠모토 가츠히로(일본, 1분45초22)가 차지했다.

공동수상은 동메달에서 나왔다. 1위가 탈락하지 않았더라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할 뻔 했던 마틴 말유틴(러시아)과 던컨 스콧(영국)이 나란이 브론즈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기록은 1분45초63.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았다.

42개 금메달이 걸린 경영에서 13개 종목이 끝난 가운데 공동 수상자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배영 100m에서 2, 3위가 0.06초 차이, 남자 접영 50m에서 0.09초 차이로 은메달과 동메달이 갈린 경우는 있었지만, 100분의 1초까지 똑같아 공동 메달리스트가 나온 것은 유일하다. 남녀 자유형 400m, 남자 평영 100m, 여자 자유형 200m, 여자 자유형 1500m, 남녀 자유형 계영 400m 등 나머지 12개 종목에서는 1, 2, 3위가 확실히 갈렸다.한국의 수영스타 박태환과 '맞수' 쑨양도 공동수상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3으로,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라이벌이던 둘이 같은 높이의 시상대에 오르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올림픽 남자 수영 역사상 단 4차례 밖에 없었던 공동 수상이었다.

런던올림픽에서는 '박태환-쑨양' 외에 남자 접영 100m에서 채드 르 클로스(남아공), 예브게니 코로티시킨(러시아)도 공동 은메달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수영의 경우도 1984년 LA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미국의 낸시 혹스헤드, 캐리 스타인사이퍼가 함께 금메달을 받긴 했으나, 공동 수상은 매우 드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시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수영 남자 접영 100m 공동 은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비롯해 채드 르 클로스(남아공), 라슬로 체흐(헝가리 이상 왼쪽부터)가 13일(한국시간) 리우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들은 51초14로 똑같이 터치패드를 찍었다.


3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보다 이색적인 기록이 나왔다. 연이틀 공동 메달 수상자가 나온 것.

여자 자유형 100m에서 시몬 마누엘(미국)과 페니 올렉샤크(캐나다)가 올림픽신기록인 52초70을 기록,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고, 하루 뒤 남자 접영 100m 경기에서는 무려 3명이 사이좋게 은메달을 나눠갖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당시 금메달은 올림픽기록을 갈아치운 조셉 스쿨링(싱가포르)의 몫이 됐으나, 뒤를 이은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채드 르 클로스(남아공), 라슬로 체흐(헝가리) 등 3명이 똑같이 51초14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채드 르 클로스는 2012년에 이어 2016년에도 남자 접영 100m에서 공동 수상하는 희귀한 기록을 남겼다.

3명의 은메달 수상자가 나오며 동메달 수상자가 없는 또 다른 놀라운 기록도 세워졌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공동수상자 중 말유틴은 "내 생애 첫 세계선수권 동메달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시상대에 오른 반면 영국의 던컨 스콧은 쑨양의 도핑 의혹에 대한 항의 표시로 악수도 포옹도 거절한 채 시상대에 오르지 않아 화제가 됐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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