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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광주세계수영] '쑨양 보이콧' 스캇 "존중할 이유 없어…호튼 지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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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 쑨양이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 3위에 오른 영국의 던컨 스캇에게 말을 걸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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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나연준 기자 =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동메달리스트 던컨 스캇이 쑨양(중국)을 존중할 생각이 없고 맥 호튼(호주)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캇은 23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63을 기록, 러시아의 마틴 말유틴과 공동 동메달을 수상했다.

중국의 쑨양은 1분44초93으로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랩시스(1분44초69)에 이어 2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랩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하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시상식에서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스캇이 쑨양과 악수 및 사진 촬영을 거부했다. 쑨양도 흥분해 스캇에게 항의하는 듯한 모습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는 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이후 시상식에서 호튼이 보여줬던 모습과 흡사하다. 쑨양의 도핑 의혹을 강하게 비판해온 호튼은 시상대에 오르지 않았고 국제수영연맹(FINA)은 호튼과 호주 대표팀에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스캇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쑨양은 시상식 후 나에게 '패배자(Loser)'라고 말했다"며 "쑨양이 우리의 스포츠를 존중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를 존중할 이유가 없다. 수영계의 많은 사람들이 호튼을 지지하고 있다. 나도 '팀맥(Team Mack)'이다"라고 말했다.

스캇은 "앞으로 더 많은 대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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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쑨양이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 메달리스트들과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동동메달인 영국 덩컨 스콧은 함께 포즈를 취하지 않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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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쑨양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나의 성적, 태도가 모든 상대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쑨양은 지난 2014년 5월 도핑검사에서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와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FINA가 쑨양에게 '경고 조치'를 했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며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 상태다. CAS의 결론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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