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광주세계수영]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눈물바다 된 아티스틱 대표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초 출전한 프리 콤보 결승 올라 11위…"2년 뒤에도 또 나갔으면"

연합뉴스

날아라 대한민국 인어공주
(광주=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결승에서 대한민국팀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7.20 handbrother@yna.co.kr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심판 점수입니다. 78.8점."

물 위에 '정글북'을 펼쳐낸 10명의 인어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펼친 한국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은 "평생 잊지 못할 대회"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을 쏟았다.

백서연(건국대)은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프리 콤비네이션 결승을 마치고 "힘들어도 서로 응원해주며 참고 견디며 끝까지 한 게 생각나 눈물이 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은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이 종목에서 78.8점을 받아 12개 팀 중 11위에 자리했다.

순위 이상의 의미가 남은 경기였다.

연합뉴스

우리가 대한민국
(광주=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결승에서 대한민국팀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7.20 handbrother@yna.co.kr



한국은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작된 프리 콤비네이션 종목에 이전까진 한 번도 출전한 적이 없다.

2005년 대표 선발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후 솔로나 듀엣 외에 단체 종목은 대표팀을 구성조차 할 수 없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13년 만에 팀 종목 대표팀을 다시 만들었고, 올해 대회엔 8명이나 10명으로 팀을 꾸려야 하는 단체 종목에도 선수를 내보낼 수 있었다.

다른 나라보다 부족한 경험, 다른 종목보다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 7개 종목에 출전해 연기를 펼쳤고, 처음 치른 종목에서 결승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인어들의 도전을 응원
(광주=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결승에서 대한민국팀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19.7.20 handbrother@yna.co.kr



주말 저녁 열린 결승 경기엔 많은 관중이 들어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유독 큰 응원을 등에 업어서인지 신나는 연기를 펼쳐 보인 이들은 예선보다 1점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기가 끝나고 터진 큰 환호성이 선수들의 눈물샘을 더욱 자극했다.

백서연은 "이런 환호성과 축하를 받으며 대회를 하는 건 흔치 않다. 관객을 보며 소름이 돋고 감격스러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글북'의 주인공 모글리 역으로 열연한 솔리스트 이가빈(동광고)은 "후회 없는 연기를 했고, 점수도 예선보다 올라 더 기쁘다"면서 "이 목표 하나만 보고 왔는데, 끝나서 후련하고 만족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또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더 높이 높이
(광주=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20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팀 프리 결승에서 대한민국팀이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7.20 handbrother@yna.co.kr



주장 김소진(서울시수영연맹)은 "관중석의 가족들을 보고 특히 벅찼다. 처음 출전하는 종목에서 역사를 남긴 대회라 더 뜻깊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이 팀이 계속 유지된다면 다음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