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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광주세계수영]점점 나아지는 여자 수구…이정은 "다음엔 5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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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골 덕에 떨어진 슈팅 자신감 회복"

뉴시스

【광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국 대 캐나다의 경기, 한국 이정은이 슛를 하고 있다. 2019.07.18.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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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희준 기자 = 세계적인 무대를 경험하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이 점차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한 골'이 목표였는데, 이제 한 경기 5골을 목표로 삼는다.

대표팀은 1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22로 졌다.

패배하기는 했지만, 앞선 두 경기보다는 한층 나아졌다.

대표팀은 한국 여자 수구의 사상 첫 공식 경기였던 지난 14일 헝가리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0-64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슈팅도 세 차례에 그쳤다.

16일 벌어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조금 달라졌다. 슈팅 수가 10배인 30개로 늘었다. 그리고 당초 목표로 삼았던 '한 골'을 성공시켰다. 경다슬(18·강원체고)이 4쿼터 시작 3분44초가 흐른 뒤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성장한 모습이었다. 24차례 슈팅을 시도해 두 골이나 넣었다. 대패했지만 대표팀에는 의미있는 두 골이었다.

4쿼터 들어 캐나다가 골키퍼까지 공격에 투입하는 전술을 펼친 것이 한국에는 득이 됐다.

4쿼터 초반 상대의 슛 실패로 공격권을 잡은 한국은 역습에 성공했다. 경기장 중앙까지 나와있던 골키퍼가 반칙으로 퇴수당하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골문 정면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은 급하게 슛을 시도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 사이로 슛을 던졌다. 공은 러시아 수비수를 뚫고 골문 안쪽에 안착했다.

약 30여초가 흐른 4쿼터 2분24초, 추가골이 터졌다. 이정은(16·작전여고)이 골대 측면에서 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골문 구석으로 강한 슛을 날렸고, 캐나다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이정은은 "기분이 무척 좋다. 골대 측면에 있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공을 달라고 했을 때 알맞게 어시스트를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다슬의 첫 골은 대표팀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상대적으로 팔이 긴 외국 선수들의 수비에 막히면서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경다슬이 골을 넣은 뒤로는 '나도 할 수 있다'거나 '슈팅이 좋은 선수들이 골을 넣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뉴시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8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 대 캐나다의 경기, 한국의 이정은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19.07.18.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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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은 "(경)다슬 언니가 원래 슈팅이 좋다. 오늘 다슬 언니 골을 기대해보자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골을 넣었다"며 "다슬 언니가 골을 넣었을 때 나도 넣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비교해 팔이 길다. 외국 선수들이 앞에서 손을 들면 슛이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걸 극복해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전문 수구 선수들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은은 "헝가리가 우승 후보고, 질 것이라 생각하고 나왔다. 예상대로 크게 졌는데 팀 미팅에서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남자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이 응원을 해주기도 하고, 여러 조언도 해줬다"며 "외국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이나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특정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침착해질 수 있는 여유도 다소 생겼다. 이날 경기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해 대표팀이 당황할 수도 있었지만, 공격수가 7명으로 늘어난 것 치고는 실점을 최소화해다.

이정은은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해 공격수가 7명이 됐고, 위협적으로 느꼈다.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어떻게 할 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골을 많이 허용하기는 했지만 위협적으로 느꼈던 것에 비해 잘 대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별예선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24일 A조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3~16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기면 13·14위 결정전에, 지면 15·16위 결정전을 한다.

점차 나아지고 있는 대표팀의 포부도 커졌다.

이정은은 "한 경기에 5골을 넣는 것이 목표"라고 당차게 밝힌 뒤 "슈팅이 좋은 선수가 몇 명 있다. 그 선수들의 슛이 최대한 많이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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