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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자연인' 윤석열 이틀째 칩거…"재보선 뒤 강연·저술 나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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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꽃다발을 들고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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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틀째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법조계와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사의 표명 후 대검찰청을 나선 윤 전 총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을 위한 여행 계획도 없다고 전해졌다. 사퇴 뒤 측근들과도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그의 측근들은 "당분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지 않겠느냐" "연락이 오지 않았다. 당연히 쉬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尹, 먼저 강연·저술로 입장 피력할 듯"



지난 4일 윤 전 총장은 사퇴 입장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를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정치 출사표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치권과 먼저 접촉하기보다는 강연이나 저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사퇴 당일 검사장들과 대검 참모들을 만나 "당분간은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 밖에서 중대범죄수사청의 부당함을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대검 연구관에게도 "검찰 수사기능 박탈과 검찰청 폐지는 국가 전체의 문제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검찰을 나가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겠다"고 했다고 전해졌다.

윤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졸속 추진을 비판하며 직을 던진 만큼 첫 행보는 이를 비판하는 대국민 메시지가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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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면직안을 재가한 지난 5일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윤 전 총장 자택 앞에 보낸 벚꽃 나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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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4·7 재보선 이후 본격 행보 예상"



한편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범여권에서 추진하는 이른바 '윤석열 출마 제한법'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퇴임 후 1년간 검사·판사의 공직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검찰청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특히 검찰청법 개정안 부칙엔 '이 법 시행 전 퇴직한 검사에 대해서도 적용한다'고 소급 적용을 포함시켰다.

야권에서는 그가 4·7 재보선 이후 본격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오해를 피하면서도, 중간지대에서 정치적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러한 법조계와 정치권의 시각을 종합해보면 윤 총장은 4월 중순경 강연이나 저술을 통해 본격 행보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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