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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생충' 봉준호 감독 "봉테일 별명 탓, 날 컨트롤 악마로 본다"(현장)[72회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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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칸(프랑스), 하수정 기자]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 별명이 부담되는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프랑스 칸의 한 카페에서 티 타임을 가졌다.

한국 영화계 대표 감독 중 한 명인 봉준호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을 연출하면서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정교한 연출로 '봉테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2003년(살인의 추억)부터 봉테일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사실 대책없이 만든 장면도 많은데, 류성희 미술감독이 지었다. '살인의 추억' 때 한 잡지 인터뷰에서 말했더라. 감사하지만, 다들 날 그 관점에서 보니까 컨트롤 악마로 보는 경우가 있다. 때론 화면 구성에 그냥 있는 것도 '어떤 의도, 어떤 상징이 있죠?'라고 묻더라. 가끔 '그런 게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더'를 찍을 때, 김혜자 선생님이 고물상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옆에 달력이 있었다. 그 달력에 남일당이라고 써 있었는데, 용산 참사와 관련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난 그저 달력이 불에 잘 탈 것 같아서 그랬다. 봉테일이란 게 영화를 그런 방향으로 보게 하는 것 같다. 영화가 정교하면 좋지만, 정교하려고만 하면 안되지 않나. 엉뚱한 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외국 관객들도 '아이 헐드 유어 네임 봉테일?'이라고 질문하더라. 그럼 난 '노!'라고 절규한다. 난 계속 별명을 싫어하고 싶다. 그런데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까지 전 세계 150여 개국에 판매됐고, 오는 25일 오후 7시 열리는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본상 수상 여부가 발표된다../hsjssu@osen.co.kr

[사진]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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