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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세월호 추모공원, 일상과 격리된 공간 안돼"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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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참사 특조위, 추모사업 관련 포럼 진행

"추모사업으로 공적공간서 희생자가 명예 회복"

헤이트 스피치로부터 보호하는 예방적 기능도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김명희 경상대학교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에서 '피해자에게 추모의 의미와 사회적 성찰'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019.04.24.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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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세월호 등 사회적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는 '피해자의 권리이자 명예회복 과정'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가습기 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 2회 사회적 참사 피해 지원 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사회적 참사 관련 추모사업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명희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가 '피해자에게 추모의 의미와 사회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김민환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가 '사회적 기억과 추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명희 교수는 제주 4·3 평화공원, 용산 전쟁기념관, 소녀상 등을 예로 들며 "추모사업은 피해자의 권리이며, 공적 애도 공간에서 희생자의 죽음이 지닌 사회적 의미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 피해자의 명예를 찾고자 하는 회복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김 교수가 '피해자의 권리'라고 표현한 근거는 유엔 인권 피해자 권리장전인 '반보벤-바시오우니 원칙‘에 있다. 이 원칙은 '온갖 법적 절차에 상관없이 피해자와 그 가족은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상황, 그리고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경우에는 그 피해자의 운명에 관한 진실에 대해 시효로 소멸하지 않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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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황전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지원소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24.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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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김 교수는 추모 사업이 갖는 의미에 대해 ▲지역사회 복귀 촉진을 통한 훼손된 사회관계 복원 ▲일상 속의 치유·공동체 기반 치유 등 지역 공동체 통합 ▲향후 반복 등장할 수 있는 4·16 관련 헤이트 스피치에서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예방적 장치 등으로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추모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간적 접근성, 유족들의 참여, 아래로부터의 시민 참여 등을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민환 교수는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과 관련해 "일상과 격리되는 공간, 특정한 날짜에만 기능하는 기존 추모시설과는 달리 공동체 한복판에서 일상적으로 기억을 허용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는 단계에서 성찰의 기회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2월 안산시 측은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4·16 생명안전공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인근 주민 등은 현재까지도 반대시위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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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제2회 사회적참사 피해지원 포럼-추모, 기억과 성찰의 길'에서 한 시민이 세월호 팔찌를 착용한 채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2019.04.24.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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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표 이후에는 정부자 4·16 가족협의회 추모부서장, 신혜란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김소라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 등이 나서 추모사업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며 토론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이었던 신호성 군의 어머니인 정부자 추모부서장은 울먹이며 가장 먼저 토론 발언에 나서 4·16 생명안전공원이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모공원은 미안함에 한번 다녀가는 곳이 아니라, 안전과 생명존중을 성찰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지속되기를 바란다"면서 "안전에 대한 안이한 태도를 벗어나, 타협하지 않는 안전의식, 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보다 진보된 의식을 성찰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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