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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룡알이 된 KBO 뉴미디어 사업권 이해관계 얽힌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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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선발 후랭코프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2018 KBO 한국시리즈 5차전 SK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4회 최항을 상대하며 역투하고있다. 2018.11.10.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뉴미디어 중계권 시장이 뭐길래...’

프로야구 최대 수익은 중계권이다. 중계권은 다시 공중파, 지상파 DMB, 유무선중계권료, IP TV 중계권 등으로 나뉘어진다. 이 중 유·무선 인터넷과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를 포괄한 프로야구 콘텐츠의 사용 재판매 등에 관한 권리가 뉴미디어 권리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중계 및 동영상 가공 판매에 관한 모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한 유무선 중계권이라고 보면 된다.

중계권 수익 분배 내역을 통해 통해 살펴본 2017년 기준 유무선 중계권료는 92억원 정도였는데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체 중계권에서 유무선 중계권이 차지하는 규모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단순중계가 아니라 자료를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가공 편집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은 더 커진다. KBOP 최초 입찰 최소 금액으로 169억원을 책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유무선 중계권을 포함한 뉴미디어 중계권에 관한 관심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KBOP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공중파 중계와는 별도로 중계권 영역을 쪼개서 나눠 팔기 시작했다. 수익 극대화와 야구저변 확대를 위한 창구 다변화의 일환이었다. 경기장과 방송중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팬들이 야구에 접하게 하자는 취지였다.

KBOP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따로 계약했고, 나머지는 대행사에 팔았다. 초기엔 중계방송사의 관심도 크지 않았다. KBO는 수익을 더 늘려 구단들에게 나눠주는 한편 야구저변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으니 쪼개팔기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런데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대행사의 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지난 5년간 대행권리를 획득한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케이블TV 3개사와 통신사 DMB 등에 재판매하며 투자액의 2~3배 이상 수익을 챙겨갔다는 평가다. 포털사이트 역시 플랫폼을 제공하고 하이라이트 및 광고수익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었다.

화면을 공급하는 방송사의 불만은 더 커졌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방송 중계 수익개선에 어려움이 일면서 뉴미디어 중계권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졌다. 이동통신 3사 역시 수익극대화와 다양한 콘텐츠 생산을 위해선 대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직접 중계권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KBOP와 10개구단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유무선 중계권을 공개 입찰에 부치게 됐다. 그런데 입찰 참여기업은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을 하게 됐다. 이전 중계대행권을 갖고 있던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인 방송사 SPO TV의 이름으로 첨예한 대립관계였던 방송사와 손을 잡았다. 프로구단을 거느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는 KBOP와 수의계약이 만료된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와 한 몸이 됐다.

클린베이스볼을 내건 KBO 정운찬 총재는 새 중계권 계약 과정도 가장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길 원하고 있다. 이전 계약과정에서 수의 계약으로 공정성 시비가 일었기 때문에 논란을 피하기 위해 KBOP는 평가기준만 마련하고 평가위원에서는 빠졌다. 그런데 입찰기업에 야구단을 보유한 이동통신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하면서 골치 아픈 상황에 직면했다. 수익 극대화와 야구저변 확대, 그리고 클린 베이스볼의 가치를 실현할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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