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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화수분 두산' 미디어데이 감독도 선수도 두산 판[2019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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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21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행사가 끝난 후 두산 정수빈, 유희관이 두산출신 김현수, 양의지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왼쪽은 정운찬 총재와 이형종. 2019.3.21 강남|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전·현직 곰들의 모임이었다.

두산이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미디어데이의 중심을 차지했다. 현직 두산 선수단은 물론 과거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지도자와 선수들이 나란히 입담을 뽐냈다. 이들은 함께 우승을 달성했던 영광의 순간을 돌아보면서 다가오는 시즌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시작은 두산 김태형 감독이 끊었다. 미디어데이마다 명언을 남긴 김 감독은 이날 함께 했던 지도자들과 선수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달했다. “팀을 떠난 한용덕, 이강철 감독, 김현수, 양의지에게 덕담과 일침을 부탁한다”는 질문에 “다른 말보다 이 자리를 빌어 네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강철 감독과 한용덕 감독은 어차피 감독으로 갈 사람인데 잘 쓰고 도움을 받았다. (양)의지와 (김)현수도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우리 팀이랑 할 때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 옛정을 발휘해주길 부탁한다”며 관중석에 웃음폭탄을 던졌다. 2015시즌부터 두산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당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룰 때 김현수와 함께 했다. 덧붙여 감독 4년차였던 지난해까지 양의지를 주전포수로 활용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017시즌 두산에서 수석 코치를 맡았고 2018시즌에는 KT 이강철 감독이 수석코치 바통을 넘겨받았다.

선수들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NC 양의지를 향해 “이 자리를 빌어 의지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입을 열며 “그런데 두산에서 청백전을 했을 때는 의지에게 엄청 약했다. 홈런을 맞을 바에는 몸에 맞는 공을 하나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웃었다. 그러자 양의지는 “나도 희관이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은 투수가 좋은 포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희관이형을 상대한다면 (형이) 강속구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 타이밍에 맞춰서 공략하겠다”며 농담과 각오를 두루 섞었다. 유희관은 KBO리그에서 가장 느린 130㎞대 직구를 구사한다.

유희관과 LG 김현수는 잠실 라이벌답게 치열한 승부를 다짐했다. 김현수는 지난해 고전했던 두산전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마지막 경기를 정말 열심히 지켜봤다. 경기가 끝나고 차우찬에게 고맙다고 전화했다. 올해는 두산에 양의지가 없기 때문에 많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LG는 두산에 상대전적 1승 15패로 절대열세을 면치 못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 LG는 선발투수 차우찬의 134구 역투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이에 유희관은 “양의지가 없어도 우리에게는 박세혁이라는 좋은 포수가 있다. 세혁이가 의지 못지 않게 잘 해줄 것”이라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LG와 경기 후 그라운드로 걸어나가겠다”고 응수했다.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과 LG의 맞대결에서 LG가 1루, 두산이 3루를 사용할 경우에는 승리한 팀이 그라운드를 통과해 라커룸으로 향하고 패한 팀은 복도를 통해 이동하는 것이 관례다. 두산과 LG가 각각 1, 3루측 라커룸을 쓰고 있기 때문에 경기 후 괜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팀이 묵시적으로 합의한 결과다. 김현수는 양의지의 공세에 마냥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올해 두산전에선 16승을 하겠다”고 외치며 대반격을 강조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양보없이 충돌했던 전·현직 두산 선수들은 행사가 끝난 후 서로의 선전을 다짐하듯 어깨동무를 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인 만큼 이들의 활약이 소속팀의 성패와 리그 전체 흥행의 키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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