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정체성을 영화로 풀어낸 스위스 한인 2세 신해섭 감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재능있는 한인 감독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는 동포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스크린 위에 풀어내는 젊은 감독이 있습니다.

한인 2세 신해섭 감독을 유영미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스위스에서 명성 높은 졸로투른 영화제에서 현지 한식당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상영됩니다.

독일어를 못하는 한국인 주방장의 서빙 고군분투기를 담은 코미디 단편 영화, '요리'입니다.

"나는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아… 그러면 이 해물탕을 드세요.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낙지도 들어있고."

이민자라면 누구나 겪었을 만한 소통과 오해의 문제를 재미있게 담았습니다.

[하이디 할트마이어 / 영화 '요리' 관객 : 정말 웃기고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언어가 있으니 의사소통이 당연히 큰 문제인데, 감독이 그것에 대해 잘 표현했어요.]

[세라이나 로러 / 졸로투른 영화제 집행위원장 :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인데, 감독이 그걸 해냈네요.]

스위스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킨 영화 '요리'의 감독은 스위스 동포 2세인 신해섭 씨.

취리히 예술 대학교 졸업을 앞둔 스물여덟 살 젊은 감독입니다.

[신해섭 / 영화 '요리' 감독·스위스 동포 : 타지에 계신 한인 동포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면, 분명히 비슷한 경험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 조금 위로도 얻으시고 동시에 생각도 하시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스위스에서 나고 자란 신해섭 감독은 사실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단정 짓진 않습니다.

한국인과 스위스인 사이에서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는데요.

그 답을 영화에서 찾으며 자신에 대한 고민을 강점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신해섭 / 영화 '요리' 감독·스위스 동포 : 저에게 한국 사람인가, 스위스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은 사실 평생 저를 따라다니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 그래도 저에게 큰 장점이 한국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그걸 영화로 풀면 조금 더 색다른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제게 용기를 줘서 그래서 정체성 고민이 영화랑은 큰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정체성을 찾기 위한 치열한 고민을 스크린 위에 풀어놓은 감독 신해섭,

영화를 통해 전 세계 한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닿기를 바랍니다.

스위스 졸로투른에서 YTN 월드 유영미입니다.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네이버에서 YTN 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