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경찰, 화재로 숨진 불법체류 근로자 소개한 업자 추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이 난 숙소, 수년전 공장측이 매입·운영…"위법 확인 안돼"

실화·방화 등 모든 가능성 열어 놓고 화재 경위 규명에 주력

뉴시스

[해남=뉴시스] 변재훈 기자 = 25일 오후 3시37분께 전남 해남군 현산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47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전남 해남소방 제공) 2020.01.25.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남 해남의 한 주택에서 난 불로 불법체류 중이던 태국인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이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한 업자를 뒤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해남 지역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태국인 A(31)씨 등 불법체류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한 업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A씨 등 숨진 이들은 업자의 소개를 거쳐, 지역 김 가공공장 일용직 노동을 하기 위해 지난 21일 오후 해남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사흘가량 일을 한 뒤 명절을 맞아 공장이 휴업을 해 화재 당일 집 안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주택은 김 가공공장이 수년 전 매입한 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숙소로 제공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주택 인근에는 포장을 마친 김 제품 등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으며, 주택과 창고 사이에는 통로도 나 있다.

주택 소유관계, 숙소 용도 등에서 별다른 위법사항을 찾지는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뉴시스

[해남=뉴시스]변재훈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감식반이 26일 오후 전남 해남 현산면 외국인 근로자 숙소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이기 위해 주택에 들어가고 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37분께 이 숙소에서 발생한 불로 태국인 국적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2020.01.26. wisdom21@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이 참여한 합동감식에서는 최초발화지점이 확인됐다.

합동감식반은 타고 그을린 흔적을 토대로 작은 방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내에서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택은 단층 구조로 주방을 겸한 거실과 큰방, 작은방,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 중 큰방에서는 A(31)씨가, 화장실에서는 B(29)씨와 C(34·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씨 등 3명만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실화 또는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화재 경위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화재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은다. 숨진 외국인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김 공장에 취업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일자리를 소개한 업자도 수사대상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3시37분께 해남군 현산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으나, 화재 현장에서 태국인 불법체류자인 A씨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