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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아수라장' 화재 일산 산부인과 병원…큰 인명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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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피한 산모·가족들 "우리 애는 무사한가요" 오열

일산소방서 50m 거리 신속한 화재 진압, 대피 통로 확보

"화재 경보음도 없이 간호사가 대피하라 얘기만"

대피하려는데 공영주차장 정산 문제로 한때 혼잡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4일 오전 10시7분께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으나 산모 등 2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불로 산모와 신생아, 의료진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이 병원에는 산모 37명, 신생아 66명, 병원 관계자 200여명이 병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19.12.14.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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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이경환 기자 =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8층짜리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산모와 신생아 등 3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층에는 화재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병원 주차장이 가득 차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일부 시민들은 대피하는 과정에서 정산문제로 혼잡을 빚기도 했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7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으나 산모 등 2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 병원에는 산모 37명과 신생아 66명, 병원 관계자 및 내원 환자 200여 명 등 모두 300여 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1층 출입구로 대피했지만 연기가 퍼지면서 옥상으로 대피한 인원도 많았다. 대피한 산모와 가족들은 신생아실에 있는 아이들을 걱정하며 오열하는 모습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특히 불이 커졌을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해당 병원과 일산소방서가 50여m 거리에 불과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당초 헬기로 구조작업도 계획했지만 바람이 거세 안전사고 등도 우려 됐다"며 "인접 소방서 5곳의 협조를 받아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빠른 대처로 30여분 만에 불을 완전히 끄고 피난 통로를 확보해 안전하게 모두 계단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진도 산모와 입원 환자 등에게 신속히 상황을 전파해 안전한 대피를 도왔다. 또 신생아들은 먼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화재 경보음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진상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김모(39여)씨는 "5층에서 검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계단으로 대피하라'고 했다"며 "대피를 하는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아수라장이었지만 5층에 있을 때는 비상벨이나 안내방송도 듣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지난 12일 출산한 부인의 보호자 신모(41)씨도 "8층 병동에서 아내와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서 연기가 자욱하게 퍼졌다"며 "일단 부인부터 챙겨서 옥상으로 대피하기는 했는데 3층에 있을 아이에게 나쁜 일이 생겼을 까봐 부인을 끌어 안고 울기만 했는데 다행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승진(41)씨는 "병원 주차장이 가득 차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를 빼려는데 정산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단기가 열리지 않아 한때 혼잡이 빚어졌다"며 "이런 긴급한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의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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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4일 오전 10시7분께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여분 만에 모두 꺼졌으나 산모 등 26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불로 산모와 신생아, 의료진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이 병원에는 산모 37명, 신생아 66명, 병원 관계자 200여명이 병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19.12.14.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k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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