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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치솟는 불길 미처 못 피했나…대성호 선원 2명 '화재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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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명·선원추정 1명 부검결과…제주해경, 남은 실종자 수색

연합뉴스

모습 드러낸 화재 선박 대성호 선미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지난 8일 제주 해역에서 불에 탄 모습으로 발견된 대성호의 희생자 2명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대성호 선원으로 추정하는 시신 1구에 대한 부검 결과, 기관지 내 그을음이 검출되고 장기 등에 고열 흔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숨진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해경은 이 시신 1구에 대한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늑연골 및 대퇴골 시료를 채취해 DNA 감정을 의뢰했다. 또 시신에 남은 그을음 등의 흔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 의뢰해 최종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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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화재 실종자 수색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시신은 지난 8일 오후 대성호 실종 선원에 대한 수중 탐색을 하던 해군 청해진함(3천200t)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의해 대성호 선수로 추정되는 물체로부터 44∼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해경은 시신 발견 다음 날인 9일 이 시신을 수습해 신원 확인 및 사인 조사에 나섰다.

해경은 지난 8일 오후 청해진함 ROV를 통해 같은 해역 지점에서 발견한 또 다른 시신에 대한 DNA 감정 결과 베트남 선원 A(32)씨로 신원을 확인했다.

해경은 A씨에 대한 부검 결과 A씨의 기도와 기관지에 그을음 흔적이 있고 신장 등에 고열 흔적이 있어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는 점 등을 들어 마찬가지로 화재사로 추정했다.

통영 선적 연승어선인 대성호(29t)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 5분께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후 침몰했다.

대성호 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 모(60) 씨는 사고 당일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화상 흔적이 있었으나,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19일 만인 지난 8일에는 베트남 선원 A씨 등 시신 2구가 잇따라 발견됐으나 나머지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실종 선원 9명을 찾기 위해 야간에도 해경 함정 6척, 해군 4척, 관공선 1척, 민간어선 5척 등 16척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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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해상 전복 어선 구조 작업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해경은 지난달 25일 서귀포 남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통영선적 연승어선 707창진호(24t)의 실종 선원 1명을 찾기 위해 함선 등 2척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다.

707창진호에는 사고 당시 승선원이 14명 있었으며 이 중 3명이 숨졌고 1명이 실종됐다.

10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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