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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명도집행 중단하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 생존권 보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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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국회서 신시장 3개년 평가 공청회 앞두고 명도집행 예정

상인들 "개인 욕심 채우기 위함 아냐…좋은 시장 만들기 위한 투쟁"

아시아경제

옛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섯 번째 명도소송강제집행이 예정된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입구를 막고 집행 저지시위를 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강경 대응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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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상인들이 수협의 강제 명도집행 중단과 함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25일 오전 8시18분께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명도집행 중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 서울시는 책임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량진수산시장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에 대한 제5차 명도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인들은 오전 6시부터 시장 입구에 모여 집회를 시작했다.


대책위는 “오늘 오후 2시 국회에서 공청회가 예정돼있는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가 명도집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번 명도집행은 수협에서 노량진수산시장 갈등이 국회와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인들에게 이기적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그저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제집행을 앞두고 대책위는 상인들에게 "폭력적 방법을 사용하지 마라"면서 "억울하고 분해도 주먹을 휘두르는 행위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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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섯 번째 명도소송강제집행이 예정된 2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구시장 상인들이 입구를 막고 집행 저지시위를 하고 있다. 수협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들의 강경 대응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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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헌주 시민대책위원장은 "노량진 시장은 서울시민의 시장"이라며 "우리는 떼를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노량진으로 태어나기 위해, 현대화 사업이 잘못됐다는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는 구 수산시장 건물 노후화 등을 배경으로 2005년 시작된 정책 사업이다. 구 시장 일부 상인들이 협소한 공간과 비싼 임대료를 문제삼아 이전을 거부하면서 2015년부터 수협과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다.


수협과 법원은 2017년 4월 5일과 올해 7월 12일, 9월 6일, 10월 23일 총 4차례 강제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물리적 충돌이 빚어져 집행이 무산된 바 있다.


수협은 구시장 단전·단수 조치를 취하며 상인들의 퇴거를 압박했으나 여전히 일부 상인들은 시장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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