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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나를 찾아줘’ 이영애, 잔인한 현실의 축소판을 그리다(종합)[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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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자양동)=김노을 기자

우리가 눈 감고 살아가는 사회 이면을 기어코 들춰낸다. 배우 이영애의 처절한 분투를 통해 영화 ‘나를 찾아줘’가 현실을 스크린으로 옮겨냈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 언론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승우 감독과 배우 이영애, 유재명이 참석했다. ‘나를 찾아줘’는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이영애의 1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 아이를 찾아 나서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 감독은 실종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데 대해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 부분을 표현함에 있어서 다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선에서 경각심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그 점을 잘 봐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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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배우 이영애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취재를 하지 않았다. 실종 아동 가족의 아픔에 대해 조심스러웠고, 상처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취재를 하지 못했다. 다만 조금이나마 멀리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들과 나누고자 진정성 있게 접근했고 보편성 안에서 상상을 하고 만든 작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2014년 신안군 염전 섬노예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작업 와중에 해당 사건이 공론화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어느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시나리오 작업에 임했다. 섬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섬이 있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이슈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김 감독은 또 아이를 가두고 아동학대를 일삼는 인물들에 대해 “낚시터에 있는 인물들을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찌 보면 정연이라는 인물이 이곳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가치관을 갖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들이다. 첫 번째 행위 자체도 (타인이) 평온함을 깬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장르적인 악당이라고 생각하고 글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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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찾아줘’ 김승우 감독, 배우 이영애, 유재명 사진=김영구 기자


1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이영애는 극단을 오가는 감정 연기와 육체 연기를 소화했다. 그는 “감독님에게 좋은 작품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며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더욱 힘들고 잔인하다. 그 점을 우리가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게 큰 보람이 아닐까 싶다”고 영화의 의의를 밝혔다.

이어 “모성애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담겼기에 모성애에 주안점을 두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엄마가 됐기 때문에 연기를 하며 힘든 점은 있었고, 오히려 앞서 가지 않고 절제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영화를 보고 관객 입장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다. 관객들도 올곧게 공감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연과 대척점을 이루는 홍경장을 연기한 유재명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묘사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먹고 살만한 위치에 있으면서 ‘다 지나간다’라고 말한다. 그것이 지혜인 것처럼 말하지 않나. 그런 점을 토대로 홍경장을 리얼리티를 가진 인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고 역할에 임한 자세를 털어놨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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