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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BTS, 가장 미국적인 그래미에 'K팝' 다이너마이트를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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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래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 올라

국악·클래식 후보로 오른 적 있지만

팝 본고장서 韓 대중음악으로 처음

수상 땐 美 3대 음악상 그랜드슬램

두아 리파·레이디 가가 등 후보 쟁쟁

전문가들 “수상 기대해 볼 만하다”

외신 “BTS가 그래미의 새 역사 써

주요 부문 후보 왜 지명 안해” 반응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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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K팝 가수로는 첫 진출이다. 수상에 성공할 경우 미국 3대 음악상을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그래미 어워즈는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83개 부문 후보명단을 발표했다. BTS는 지난 8월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제이 발빈과 두아 리파, 배드 버니 & 타이니가 부른 ‘언 디아 (원 데이)’(UN DIA (ONE DAY)), 저스틴 비버와 퀘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아이버의 ‘에그자일’(EXILE)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는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적 아티스트, 작사가, 제작자, 엔지니어 등 음악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들이 1차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한다.

최종 수상자는 그래미 어워즈 심사위원단 평가로 뽑힌다. 이번 수상 후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 발표된 음악을 대상으로 선정됐다.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은 음반과 곡의 완성도에 집중한다. 음악가가 동료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라서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빌보드 차트 성적을 토대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 투표로 시상한다.

BTS는 그래미 어워즈를 제외한 2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해왔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를 수상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를 거머쥐었고, 이듬해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와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부문까지 석권했다. 올해는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등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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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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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어워즈는 2018년부터 BTS에 관심을 보였다. 그해 5월 발매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의 아트 디렉터 허스키폭스(Huskyfox)가 제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Best Recording Package) 부문 후보에 올랐다. 당시 BTS는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올해 초 열린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수상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내다본다. 임진모 평론가는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포함된 것은 미국 음악만을 중시하는 그래미가 BTS의 미국 내 존재감을 확인하고 인정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서정민갑 평론가도 “후보에 든 것은 화룡점정”이라며 “수상 가능성이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미국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그래미가 마침내 주요 문화 변화를 인식하게 된 것인가”라고 물으며 “BTS가 드디어 (그래미의 벽을) 돌파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지난해 엄청난 인기와 성공에도 BTS가 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연예전문지 ET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BTS 거부가 막을 내렸다. BTS가 그래미 역사를 다시 썼다”고 적었다. USA투데이는 “현재 BTS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룬 그룹은 없는데도 1개 부문 후보에만 오른 것을 팬들은 궁금해할 것”이라며 “그래미도 K팝이 가진 엄청난 존재감을 인정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BTS가 주요 그래미상 후보를 강탈당한 것인가”라며 “BTS는 (주요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노래’ 후보로 지명됐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 열린다.

이복진·조성민 기자 bok@segye.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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