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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이버랩스, 로봇·자율주행이 만드는 新세계 'A시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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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가 중장기 미션으로 ‘A시티’를 선언하며 향후 기술 로드맵을 공개했다. A시티는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시티를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주변 사진을 한장 찍어도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기술부터 4족보행으로 험지를 돌아닐 수 있는 로봇 등을 공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25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7년 분사한 이후로 2.5년이 지났고 우리는 이 기간을 1라운드라고 정의했다"며 "지금부터는 네이버랩스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서비스를 현실 세계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5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랩스의 새로운 연구개발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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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석상옥 대표를 중심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된 후 네이버가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리고 자회사로 독립한 지 약 2년 만에 'CES 2019'에 참가해 5세대(G) 이동통신 기반의 '무뇌' 로봇 앰비덱스,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G'를 공개하며 전 세계 IT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국내 1위 인터넷 사업자인 네이버의 기업 정체성과는 다소 동떨어져보이는 이 연구 성과를 어떻게 네이버 서비스와 연결하고 시너지를 낼까’였다. 석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그간의 의문점을 해소하는 다양한 연결 방안을 제시했다.

석 대표는 "그동안 네이버가 PC,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며 로봇, 자율주행 등의 등장으로 물리 세계와 가상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현실 세계를 그대로 구현한 정밀한 지도이며 로봇, 자율주행차를 통해 정교하게 구현될 수 있다"며 "결국 도시의 공간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랩스가 구상하는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는 쉽게 말해 '완벽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리더는 "자율주행차가 완벽하게 운용되기 위해서는 첫째로 정교한 지도를 만들고, 그 지도를 활용해 위치를 인식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차량들을 인식하고 융합적으로 활용해 경로를 계획하는 종합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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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정밀하고 방대한 데이터의 지도와 공간데이터를 제작하는 네이버랩스의 M1X 로봇. /네이버 제공



백 리더는 네이버랩스의 매핑 기술을 '하이브리드 HD매핑 솔루션'으로 정의했다. 그는 "딥러닝과 비전 기술로 도로 정보를 자동 추출해 보다 신속하게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자동화 알고리즘,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정보까지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스 매핑(crowd-source mapping) 방식의 HD맵 업데이트 솔루션 ‘어크로스(ACROS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의 주요 도로 2000km의 레이아웃 지도를 완성할 계획도 공개했다.

실내 지도제작 로봇인 M1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M1X를 활용해 스캔한 대규모 실내 3차원 지도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최근 실제 인천국제공항을 3시간 가량 스캔한 데이터가 200기가바이트(GB)에 이르고 20만장의 사진을 촬영해 12시간의 거쳐 정밀 지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추후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사진으로 찍으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고, 여기에 인근 지역의 매장 이름, 화장실 등 공간 정보를 알려주는 AR도 결합할 수 있다.

평지만 움직일 수 있는 기존의 바퀴가 달린 형태의 로봇이 아니라 4족 보행을 하며 계단이나 언덕 등 험지를 돌아다닐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도 계속해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랩스는 이 같은 로봇을 통해 단순히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의 로봇도 연구 중이다.

석 대표는 "네이버랩스가 중장기적 목표로 설정한 A시티의 A는 자율(autonomous),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런 A시티는 기존의 부동산, 동산 개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보, 서비스를 담고 스스로 이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자동산'이라는 제3의 인프라가 될 것이고 한정된 도시의 제약을 넘어 삶을 바꾸는 혁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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