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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문희상 취임 1주년 "방북단 추진, 北 회신 왔다…개헌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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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the300](종합)국회의장 "日수출규제 방일단, 각 당 대표 포함 7~8명 규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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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경제보복 등 어려운 대외환경을 맞아 국회에 여야 구분이 없는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문 의장은 향후 국회 차원의 방북단과 방일단을 구성해 남북관계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앞서나갈 계획이다. 또 국회의장으로서 개헌과 의원외교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진보와 보수, 여야 모두 국익 앞에 하나가 돼야 한다"며 "협치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에 얽매여 상대방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드러누워 침뱉는 우물 안 개구리의 행동"이라며 "세상을 깊고 넓게 보고, 성숙하고 품격 높고 격조 있는 미래‧세계‧역사를 생각하는 국회로 변모되기를 바란다"고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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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사진=홍봉진 기자



◇문 의장의 지난 1년…"동물국회 정국 아쉽다"=문 의장은 지난 1년 간의 소회를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문 의장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무척 외로웠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국회가 될 때만이 바로설 수 있다는 생각이기에 제 1년은 전부 그것에 매진했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문 의장은 '일하는 국회법' 통과를 꼽았다. 문 의장은 "여러번 보람찬 순간을 느꼈지만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제가 주장했던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복수화와 정례화, 그리고 한달 2번 이상은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률안이 통과되던 날"이라며 "법률안이 통과될 때 새로운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의장은 아쉬웠던 순간으로 선거제 개편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당시 '동물국회' 정국을 언급했다. 문 의장은 "(국회선진화법 이후) 다시 동물국회가 되는 현장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회한과 후회, 그리고 염치없음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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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국회 방북단 추진…"북측의 전향적인 답변 기대해"=기자간담회에선 국회 차원의 방북단 구성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문 의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입법부 차원에서도 여건을 만들어가면서 국회 방북단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정부와도 긴밀히 논의해 공식화하게 되면 북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대하는 바"라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남북(국회)회담 제안을 공식적으로 2번에 걸쳐서 했다"며 "전체 취지에 동의한다는 (북측의) 회신이 와 있고 구체적 일정과 아젠다(주제)를 보내주겠다는 단계에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그게 오지는 않았는데 이번 모멘텀(변곡점)에 분위기가 달라지는 기류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지금 현재 북한에는 우리와 같은 '국회'라는 이름이 아닌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라는 기구가 있다"며 "이번 모멘텀을 잡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제안을 하려고 한다. 일정과 아젠다 등 전반적인 문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발표할 때가 아니라는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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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왼쪽 두번째)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日수출규제…"서청원 중심 7~8명 규모 방일단"=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문 의장은 국회의원 방일단을 구성한다. 문 의장은 "19일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면, 해당 결의안을 가지고 일본의 참의원 선거와 지방자치선거가 12년 만에 동시 개최되는 21일이 지나 국회대표단이 간다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일단 구성 의미에 "첫째는 국회가 여야 없이 일치해서 수출규제에 대해 철회하라고 통보하는 의미"라며 "둘째는 국회가 나서서 입법적 해결을 주관할 수 있다는 신념을 알려주고 현실적 해법을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의장은 방일단 구성과 관련 "한일의회외교포럼 회장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여러 번 논의하고, 각 당의 대표와 대표성이 있는 사람이 꼭 끼고, 이에 더해 전문가 등이 끼어 7~8명 안팎으로 구성해 방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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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남은 임기 "개헌과 의원외교 활성화 목표"=문 의장은 이날 남은 임기에 걸쳐 개헌과 의원외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문 의장은 "개헌이 제 임기 중인 20대 국회 하반기에 꼭 됐으면 하지만 안 되더라도 끝까지 개헌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대안과 함께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법적 절차로 국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의하고 헌법재판소가 이를 받았는데 개헌을 마무리짓지 않는다면 역사적 책무의 방기"라며 "개헌의 큰 방향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분산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의장은 "우리나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가장 빠른 시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나라"라며 "이제 외교에 있어 힘을 조직화하고 국회가 의원외교에 힘을 조금 더 극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주요 4개국 이외에 유럽연합(EU),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들로 분류해 모든 의원이 하나씩 책임지고 맡는 전 의원의 외교요원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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