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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말랑리뷰]‘LG 퓨리케어 미니’..“밖에서, 집에서도 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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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공기청정기·미세먼지 센서 CA인증 받아

자동차·사무실 책상·유모차 등 사용 편리해

집에서도 요리·화장 시 쉽게 옮겨가며 사용

앱으로 수치 확인..연 2만원으로 필터 교체

[글·사진=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이어지는 통에 공기청정기는 이제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얼마 전 동창회에서 “우리 집에는 공기청정기 없어”라고 자신 있게 말한 한 친구는 그 자리에서 ‘이상한 녀석’으로 찍혔다. 거실에 대형 공기청정기를 하나 두고 쓰는 것은 기본이고 방마다 추가로 들여놓고 사는 마당에 집에 공기청정기 하나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친구들은 입을 모았다.

기자 역시 불과 1~2년 사이 미세먼지에 극도로 예민해진 게 사실이다. 브랜드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200개 가까이 항상 집에 비축(?)해둬야 마음이 편하다. 거실과 안방에 두 개의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서큘레이터(공기 순환기)와 차량용 미세먼지 필터로 만들 수 있는 DIY(자작) 공기청정기까지 만들어 쓰고 있을 정도다. 미세먼지에 무덤덤한 아내나 부모님께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수치를 전달해 마스크 착용과 공기청정기 가동을 권유하기도 한다.

LG전자(066570)의 휴대용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미니’는 최근 내 예민함이 선택한 또 하나의 공기청정기다. 충실히 대비한 집 안과 달리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인 집 밖에서 사용하기 위해 휴대용 공기청정기 구매를 선택했다. 자동차나 사무실 등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에는 여러 휴대용 공기청정기가 출시돼 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 제품이어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주는 제대로 된 센서가 달려 있지 않았다. 퓨리케어 미니는 소형 공기청정기 CA인증과 미세먼지 센서 CA인증을 모두 받은 최초의 휴대용 공기청정기다. 기존 공기청정기와 동일한 성능의 센서로 미세먼지를 잡아낸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이데일리

LG전자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주방에서 요리 시 사용하는 모습.




◇ 작지만 강력한 성능..휴대성은↑, 소음은↓

퓨리케어 미니는 평소 들고 다니던 텀블러와 비슷한 크기였다. 외관은 사무실에 놓고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똑 닮았다. 한 손에 들어오는 500㎖ 생수병 크기에 무게(530g)도 가벼워 부담 없이 갖고 다닐 수 있었다.

출퇴근 시 차량에서는 컵홀더에 퓨리케어 미니를 넣어 사용했다. 평소 차량에서는 미세먼지 필터를 통한 공기정화 기능이 있어 안심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출근길 차량 시동을 걸고 퓨리케어 미니를 작동하니 미세먼지 센서 불빛이 ‘나쁨’을 의미하는 주황색으로 변했다. 5분을 달리고 나서야 센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의미하는 파란색이 됐다.

회사 사무실에서는 대형 공기청정기가 갖춰져 있지만 강풍으로 틀면 발생하는 큰 소음 때문에 항상 약풍으로만 써왔다. 약풍인 경우 바람이 내 자리까지 오지 않아 제대로 공기정화가 되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퓨리케어 미니를 사무실 책상에서 작동시켜봤다. 동료들이 ‘괜히 유난 떤다’는 시선으로 볼까봐 가슴이 두근거렸다. 소심한 마음에 우선 약풍으로 퓨리케어 미니를 틀었다. 두 개의 팬이 돌아가는 데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강풍을 선택하고 나서야 공기청정기가 돌아가는 소음이 느껴졌다. 약풍의 경우 도서관 소음(30dB) 수준의 저소음을 구현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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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를 화장대에서 사용하는 모습.




◇ 요리·화장 필수품..앱은 편리, 필터도 저렴

사실 퓨리케어 미니를 집 밖에서 쓰기 위해 선택했지만 오히려 집 안에서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에 놀랐다. 거실과 안방에 공기청정기가 있지만 요리를 하거나 화장을 하고 옷방에서 옷을 고를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쉽게 들고 다니며 활용이 가능했다. 기존에는 큰 공기청정기를 번번이 옮겨 다닐 수 없어 멀리서 틀어놓는 식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에어프라이기가 돌아가는 주방에서 퓨리케어 미니를 작동시켜봤다. 요리 초반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지만 이내 센서에 ‘매우나쁨’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요리를 마치고 나서도 미세먼지 센서는 한동안 ‘나쁨’을 유지했다. 저녁밥을 다 먹을 때쯤 돼서야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으로 떨어졌다.

호기심에 출근 준비를 위해 화장 중인 아내 화장대 옆에 퓨리케어 미니를 올려놓았다. 선크림을 바를 때까지는 ‘좋음’이었던 미세먼지 농도는 파우더 팩트와 아이섀도우 등을 얼굴에 바르자 곧 ‘나쁨’으로 변했다. 나뿐만 아니라 아내도 깜짝 놀랐다. 이처럼 퓨리케어 미니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던 ‘미세먼지 사각지대’를 침대와 옷방, 베란다, 신발장 등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데일리

LG전자의 휴대용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미니’ 동작 상태를 전용 앱을 통해 확인하는 모습.




퓨리케어 미니는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사용해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본체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를 숫자가 아닌 불빛으로 표현하지만 앱에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극초미세먼지 등 세 가지 미세먼지 농도를 숫자로 실시간 알려주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측정기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미세먼지 농도 변화까지 감지해 알려준다.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필터 상태를 확인하고 전원을 끄거나 작동 모드를 변경하는 일도 가능하다.

퓨리케어 미니의 또 다른 장점은 필터의 경제성이다. 0.3μm 크기의 작은 먼지를 99% 제거해주는 필터 하나로 약 2000시간을 쓸 수 있다. 6개월을 쓰고 필터를 교체할 경우 1년간 2만원의 비용이면 충분하다. 필터 교체 가격은 다른 중소기업 제품보다도 크게 저렴한 수준이다.

배터리는 4시간 충전 시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출근길부터 사용해 사무실을 비우는 점심시간 때 잠깐 충전을 하면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강풍으로 틀 경우에는 사용시간이 좀 더 짧아지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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