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文대통령과 머리 맞댄 의료계..."TK, 봉쇄 아닌 완화정책 써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학회 구성된 범대위 간담회

감염 초기 단계 봉쇄 아닌 '완화정책' 써야 목소리

"코로나 환자 전원 관련, 지자체 컨트롤 타워 필요"

"어린이 부모가 돌볼 수 있게 직장 유급휴가 도입"

文 '조기발견' 강조..."방역주체란 생각으로 임해야"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2.24.since19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범의학계 전문가들이 각종 방역대책 등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비서관·보좌관 회의(수보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학회로 구성된 범 학계 대책위원회(범대위) 소속 전문가 10명이 함께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의 전문가 초청 간담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자문을 받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자리다. 앞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에서 15명으로 급증했던 지난 2일 처음 주재한 바 있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 내 확진자가 20배 넘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감염자 확산 차단의 봉쇄정책에서 감염자 치료 위주의 완화정책으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감염이 한 지역에서 상상 이상 크게 발생했다"며 "대구·경북 지역, 부산·경남 지역까지 완화 정책을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초기에는 확산을 막기위해 봉쇄정책을 쓰는데, 현재 광범위하게 감염자가 확인된만큼 감염자 치료에 집중하는 완화정책을 써야한단 취지다.

다만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은 "왜 중국이 우한 봉쇄 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완화 정책을 쓰면 시민사회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지자체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4.since19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희진 대한항균요법학회 부회장은 "확진자 중 중증환자 치료 병원의 역할을 지자체가 빨리 지정해서 진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 의료 체계를 유지하되, 지자체 간 격차는 총리 주재 중앙대책본부에서 특별자문단 운용하자"고 건의했다.

허탁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들을 상급 기관으로 전원(轉院)시킬 때, 일부 병원이 병원 보호 차원에서 전원을 꺼리고 있다"며 "지자체 컨트롤타워, 적절한 전원 조정 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화 대한소아감염학회 부회장은 학교 개학 연기 조치와 관련, "아이들은 나이 많으신 조부모가 돌보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19의 취약한 연령에 해당하는 어르신이 많다"며 "부모가 가정에서 돌볼 수 있게 직장의 유급휴가가 도입되도록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엄중식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는 중증환자와 사망자 감소가 중요하다면서 "의료기관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경증 환자는 우한 철수 교민처럼 특정시설에서 자가격리 하고, 거기에 의료진이 가서 진료해주면 병상 확보를 할 수 있다. 병원 내 감염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외 국가 차원의 마스크 등 보호장구 생산관리, 중·일 등 국가단위 정보 조달 노력 등이 건의됐다.

문 대통령은 토론 마무리발언으로 "방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라며 "조기 발견 사례는 치료가 잘 되는데, 발견이 늦어져서 감염이 많이 진행된 경우 치명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대위와 질본, 지자체, 민간 의료기관, 나아가 국민까지 하나가 돼서 각자가 방역 주체라는 생각과 같은 마음으로 임해야 할 때"라며 "상황이 끝날 때까지 정부와 민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