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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대통령 국민과 대화에 "정면돌파 놀라워" "소통 늘어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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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관심 집중…민식이 부모 등장에 눈물 훔치기도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도…"실질적인 문제 해결해야 "

뉴스1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2019.1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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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윤다혜 수습기자,이준성 수습기자,정윤미 수습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사전 각본 없는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가운데 서울의 주요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방송을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바라봤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뒤 처음 마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인만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민들의 이목은 TV 화면으로 쏠렸다.

100분 넘게 이어진 방송을 지켜본 다수의 시민들은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존재했다.

◇ 문 대통령, 배철수와 동갑에 박장대소…민식이 부모 나오자 눈물도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역과 용산구 용산역, 강남구 고속터미널 등지의 대합실에 있던 시민들은 TV와 휴대폰 화면으로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농담에 박장대소하기도, 아픈 사연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속터미널 역 대합실에 앉아있던 백발의 할아버지는 문 대통령이 배철수 사회자와 동갑이라는 말에 박장대소하며 흐뭇한 표정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지켜봤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로 사망한 민식군의 부모가 첫 패널로 나오자 한 중년 여성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 용산역에 있던 젊은 커플은 민식군의 사연이 나오자 손을 꼭 잡고 '어떡해'라고 탄식했다.

문 대통령이 TV 화면에 등장하자 역을 지나던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춘 채 화면에 집중하며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서울역에서는 역사를 청소하던 환경미화 노동자도 바닥을 쓸다 말고 TV를 한동안 응시하기도 했다.

◇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 놀랐다…앞으로도 소통하는 자리 많아졌으면

서울의 주요 역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방송을 보고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정면돌파하는 모습에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소통의 창구를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민이 많았다.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 역 대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윤영주씨(30·여)는 "대통령이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에 솔직히 놀랐다"며 "민감하고 비판적인 질문이 많았는데 대통령이 소신발언을 해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이진우씨(60)도 "대통령이 소탈하고 쉽게 말해주니까 이해하기 쉬웠다"며 "소통을 잘하는 것 같고 (방송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용산역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박모씨(19)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평소 (문 대통령을) 별로 좋게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좋게 본다"고 평가했다.

용산에 거주하는 우동균씨(58)도 "(오늘 방송을 보니) 정책적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방송을 지켜본 백모씨(70·여)는 "신문을 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아서 국민으로서 마음이 안좋았다"며 "(방송을 보면서) 나라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고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쳤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대전으로 출장을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던 이희연씨(41·여)는 "국민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것이 좋은 태도처럼 보인다"며 "(의견을 듣고 바로) 결론만 내려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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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시청하고 있다.2019.11.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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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도… 현실적인 문제 해결해야

몇몇 시민들은 방송을 보면서 '보여주기식 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역 광장에서 방송을 보던 취업준비생 권혁진씨(25)는 "질문도 미리 다 받고 대본이 짜여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짜고치는 판이라고 생각해 별로 좋게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차호씨(62)는 "방송은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어 보인다"며 "공정이다 뭐다 말은 많지만 현실적인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대학원생 한근영씨도 "국민과 소통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보여주기식 쇼처럼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진숙씨(68·여)는 "국회 임명 동의를 받지 못한 조국 전 장관을 뽑은 것부터 잘못됐고 여야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나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다음에 좋은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며 방송을 주시했다.

용산역 대기실에서 만난 임모씨(38·여)는 조국 전 장관 사태 때문에 문 대통령에 실망을 많이 했다면서 "시도는 많이 했지만 이뤄진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문 대통령이 서민을 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는 있다"며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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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국민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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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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