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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양낙규의 Defence Club]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연합훈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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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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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미연합훈련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3~4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유예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2차 정상회담 시기를 발표한 이후 1차 정상회담보다 더 진전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가 큰 틀에서 논의되고 군사분야도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일단 매년 상반기에 실시되던 한반도 유사시 대비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일컫는 '독수리(FE:Foal Eagle) 훈련'이라는 명칭을 없애기로 했다.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 연합 지휘소훈련(CPX)으로 매년 상반기 실시되던 '키리졸브(KR) 연습'은 명칭이 '19-1 연습'으로 바뀌고 방어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독수리 훈련은 후방지역 방호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매년 3~4월께 실시되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독수리 훈련 때는 '워게임' 방식의 키리졸브 연습 때와 달리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인다. 독수리 훈련은 1961년 한국군 단독 비정규전 훈련으로 시작돼 1976년부터 연합작전과 연합특수작전 개념이 추가되면서 미군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미군은 독수리 훈련을 'Foal Eagle'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1982년 이후에는 정규전 개념을 적용해 특전부대의 침투, 타격훈련,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합기동훈련, 해상전투단훈련, 연합상륙훈련, 연합공격편대군훈련 등 연합작전과 후방지역 방호작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한미 군 당국은 대표적 연합 야외기동훈련으로 자리매김한 독수리 훈련의 실시 기간을 매년 발표해왔지만 앞으로는 단일 훈련이라기보다는 수십 개의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연합 훈련을 묶어 놓는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는 독수리 훈련이라는 명칭은 쓰지 않고 연중 부대단위 연합 훈련을 하게 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 4일부터 '19-1 연습'(종전 키리졸브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1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 증원 인력이 일부 입국해 연습 준비를 하고 있고, 매년 키리졸브 연습에 앞서 실시되던 위기관리연습도 이달 2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3~4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유예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그해 8월로 예정됐던 지휘소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된 바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의 기조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전략자산 미반입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상간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은 연합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고 미국의 입장에서도 방위비분담금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을 반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종전선언까지 가능할 정도로 북미관계가 발전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나 유엔군사령부 해체도 논의될 수 있겠지만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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