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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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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여권 참패, 한국 정치 변화 예고”…일본 매체들 “문재인 정부에 역풍 분 결과” [4·7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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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뉴욕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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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외신들도 정치적 의미를 해석하며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여권 참패는 한국 정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 했고, 일본 매체들도 “문재인 정부에 역풍 분 결과”라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NYT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투표이자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라면서 집권 마지막 해에 문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북한 외교는 지지부진하고, 치솟는 집값을 잡으려는 거듭된 시도에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특히 2030세대가 문 대통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요인으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특혜의혹으로 시작된 분노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여당은 보수당에 비해 깨끗하고 투명하며 평등한 대안을 내세우는 듯 보였지만, 진보 진영의 도덕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방역에 성공했던 문재인 정부가 백신 확보 등에 실패하면서 국민들의 지지도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UPI통신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몇 달 동안 곤두박질쳤는데, 주로 정부가 문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서울 물가가 50% 이상 급등한 과열된 주택 시장을 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LH의 토지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민의 분노가 확산됐다”면서 여당 참패 요인을 분석했다.

일본 매체들도 7일 치러진 한국의 서울·부산 양대 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이 참패했다는 소식을 비교적 비중 있게 소개했다. 8일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 역풍이 분 결과”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 등에 대한 불만으로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이 강해지는 상황에서의 이번 선거 패배로 임기 종반의 문재인 대통령이 구심력을 잃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신문은 “내년 3월 한국 대선의 전초전 성격인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가 문재인 정권을 떠받치는 좌파계 여당이 큰 격차로 참패한 양상이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여당 후보의 참패 원인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임으로 이어진 검찰 개혁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반발을 거론했다. 요미우리는 여당의 양대 시장 보선 참패가 레임덕에 따른 문재인 정부의 외교력 저하를 초래해 징용·위안부 소송 문제 등 한일 간 현안 해결을 어렵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주목받은 한국의 양대 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들이 참패해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가 타격을 받아 레임덕이 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문 대통령의 정권 운영이 한층 어렵게 됐다면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부각하면서 야당 후보들이 보수층뿐만 아니라 무당파층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다른 주요 일간 신문 매체들도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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