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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 숙제 대신해주는 '쓰기 로봇' 학생들 사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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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5만~20만원 정도의 제품들 쇼핑몰에 다수 등록… "학생들이 주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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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쓰기로봇 /사진=타오바오


중국에서 손글씨를 모방해 써주는 로봇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숙제 때문이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즈, 중화권뉴스 신당런(新唐人) 등은 18일 한 중학생이 글씨쓰기 방학숙제를 위해 로봇을 이용했다가 엄마에게 걸린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사는 이 학생의 엄마는 아이가 글씨쓰기 숙제를 틀린 곳 하나 없이 완벽하게 해낸 것을 보고 매우 기뻤다. 하지만 아이 방을 청소하다가 '쓰기 로봇'이라고 써 있는 상자를 하나 발견하고는 당황스러웠다. 아이는 로봇을 이용해 숙제한 것이라고 털어놨고, 화가 난 엄마는 결국 이 기계를 부숴버렸다.

아이는 앞서 방학숙제가 밀리자 쇼핑몰에서 이 로봇을 구매했다. 가격은 800위안(약 13만원). 빨리 받기 위해 추가택배비 30위안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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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쓰기로봇이 상품설명에서 예시로 든 결과물(오른쪽) /사진=타오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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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십(十)자 모양으로 막대기가 엮인 쓰기 로봇은 펜을 꽂을 수 있게 돼 있다. 소프트웨어를 받아 작동시키면 로봇은 글자를 인식해 내용을 가져온 뒤, 사용자의 필체를 흉내내 그대로 옮겨 쓴다. 분당 40글자의 속도로 사람보다 빠르다.

중국의 쇼핑몰 타오바오에는 '쓰기 로봇'으로 검색하면 300위안(5만원)에서 1200위안(20만원) 정도의 제품들이 다수 나온다. 한 제품의 설명에는 파일에 담긴 글을 손글씨로 옮겨놓은 예시 사진도 있다.

글로벌타임즈는 쇼핑몰 관계자를 인용해 쓰기 로봇의 주고객이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사람이 쓴 것과 로봇이 쓴 것은 자세히 보면 다르다고 말한다. 로봇은 글자 모양과 띄어쓰기 간격 등이 너무나 일정하다는 게 그 이유다.

네티즌들은 쓰기 로봇이 비도덕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아이들의 숙제가 너무 많다는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김주동 기자 news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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