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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엔터비즈]와이낫미디어,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렌차이즈를 꿈꾸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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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렌차이즈’라는 와이낫미디어의 슬로건은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와이낫미디어는 ‘전지적짝사랑시점’ ‘일진에게찍혔을때’ ‘연애미수’ 등 인기 콘텐츠를 탄생시킨 국내 대표 웹드라마 제작사다. 아직 일반 대중에게 와이낫미디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10~20대에게 그들이 만들어낸 콘텐츠와 ‘콕TV’ 유튜브 채널은 낯설지 않다.

와이낫미디어가 처음 선보인 ‘전지적짝사랑시점’는 웹드라마 최초로 1억뷰를 돌파한 기념비적인 콘텐츠다.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진에게찍혔을때’는 2019년 웹드라마 부분 누적조회수 1위(2월기준·약 8000만뷰)를 기록했고, 지난 달 31일부터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시즌2가 선공개됐다. 이들이 제작하는 웹드라마는 10~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예 배우들에게는 새로운 등용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방송 PD 출신으로 교양 프로그램 연출, 예능·드라마 기획과 제작을 맡았던 이민석(43) 대표는 2016년 와이낫미디어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크로스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나 게임을 접목시켜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포맷을 만들어내는 것을 담당하고 연구했다. ‘비드콘(VidCon·세계 최대 규모 크리에이터 컨벤션) 2015’에 연수를 갔는데 겨울부터 준비해 2016년 창업했다. 우리는 처음부터 숏트폼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와이낫미디어는 ‘전지적짝사랑시점’등 공감물을 통해 소비자와 교감했고, 이제는 스토리물로 성장과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 웹드라마에서 공감물은 우리가 최초인 것 같다. 네이버 TV에서 했던 웹드라마는 기존 TV프로덕션이 적은 예산으로 만들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타킷을 낮춰서 10~20대, 대학생 공감물을 만들었고 옴니버스로 엮으면서 키워나갔다. 다른 웹드라마가 10분이었다면 우리는 3분부터 시작했다. 사용자와 호흡하면서 만든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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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대표


“TV는 시청률 등으로 반응도를 측정하지만 정확하지 않다. 유튜브는 전수조사를 해서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처음 유튜브를 하면 무엇을 할지 모르지만 계속하면서 데이터를 가지고 설계해 나간다.우리는 주간 단위로 2회에서 최대 6회까지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채널을 키워나갔다. 성공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면서 각 콘텐츠 간의 주기나 편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또 와이낫미디어는 ‘오피스워치’와 같은 시리즈를 통해 타킷 연령층을 넓혀나가는 시도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초창기 일상 공감이고 지금은 스토리로 넘어간다. 타킷으로 한 10~20대는 우리는 3살 간격으로 세분화해서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까지 잡았다. 직장 시트콤을 기획한 것은 브랜디드 이슈가 있었는데 초년생의 모습을 녹여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와이낫미디어의 ‘연애미수’는 웹드라마 최초로 MBC와 OTT플랫폼에 동시에 편성되기도 했다. “수익성보다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던 그는 “유튜브 광고 자체가 트래픽이 성장했기 때문에 광고에 노출당 단가인 CPM(Cost Per Impression)도 총 매출의 10~15%가 될 정도로 좋아졌고 뷰수도 높아졌다. TV시장에서 빠져 나온 광고가 점차 이동하는데 생태계가 조성될 때까지 잘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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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와이낫미디어는 트랜스미디어(다양한 미디어간의 경계선을 넘어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융합되는 현상)시대에 새로운 IP(Intellecual Property·지적재산권)유니버스를 꾀하고 있었다. 그는 “전세계 IP유니버스 트래픽과 관객층이 두툼해지고 있다. 과거 방송이 인지도 높은 채널이었다면 이제는 채널파워가 없어졌다”면서 “우리는 창업당시부터 수평적으로 확장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웹드라마와 스토리게임-웹툰-웹소설-오디오 콘텐츠 등을 붙여서 만들어 보고자 했다. ‘일진에게 찍혔을때’는 협력사 데이세븐(모기업 컴투스)와 합의된 첫 작품이고 그 다음 기획도 있다. 또 ‘오피스워치’도 스토리 게임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생산자나 창작자의 니즈가 아니라 수용자의 니즈가 많이 반영됐다. 기존 드라마 제작시스템이 감독·작가·카메라맨 등이 중심인 프로덕션이라면 우리는 작가와 프로듀서, 연출자가 함께 집단 창작 형태로 소비자 유형을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택해 대본을 집필한다. 물론 간혹 아주 뛰어난 친구들은 독자적인 창작세계를 프로듀싱을 해서 IP유니버스를 구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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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시장 규모는 여전히 확장 중인 가운데 후발주자들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그리고 이제는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 대표는 “업체들이 많아져서 저는 좋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하는 자극도 되고 ‘72초’와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서 경쟁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드라마나 예능을 비교하자면 8주부터 12주, 16주 혹은 50주 짜리가 있는데 총 러닝타임을 비교하자면 지금은 공급 과잉이 아니라 부족이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더 많아져한다. 사실 (제작사가)많아졌다가 줄어들었다. 상호경쟁도 존재하지만 콘텐츠나 제작사가 브로즌-실버-골드-플레티넘-다이아 등 티어(Tier)로 구분되고 승강도 이루어지면서 소비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웹드라마 시장과 콘텐츠를 리딩하는 와이낫미디어는 유튜브 ‘킼TV’를 통해서는 웹예능도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물은 어렵지만 몰입감이 있는데 웹예능은 워크맨과 펭수 등 인플루언스 콘텐츠가 잘된다. 우리는 시장 지형을 달리 짜야 한다. 포맷형으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킼TV’에서 ‘리얼하이로맨스’라는 데이트쇼는 시즌3까지 가고 있다. 웹 예능 시장은 존재하고 유튜브가 텔레비전을 대체할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세대를 위한 콘텐츠 프렌차이즈’를 꿈꾸는 와이낫미디어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길 꿈 꿨다. 이 대표는 “초기 비즈니스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콘텐츠가 플랫폼마다 하나씩 입점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젊은 창작자를 육성한다. 이를 위해 제일 주력하고 있는 것은 우리 단일 IP가 얼마나 매출을 이뤄내는 것이다. 단일 IP 매출 규모가 시장과 회사의 저력을 암시하는데 빨리 더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회사가 안정적 캐시 플로우(cash flow)를 가져가면서 지금보다 많은 콘텐츠를 창작하는게 목표로 하면서 창작자를 지원하는 환경을 만든 것이 다음이자 최종 목표”라면서 “새롭게 체계가 바뀌는데 내가 한 부분을 만들고 싶다. ‘지브리의 철학’이라는 책을 보면서 감탄했다. 우리와 같은 방향성은 아니지만 과거 스튜디오 지브리가 창작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는데 우리도 그런 스튜디오를 만든다면 보람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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