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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토브리그' 박은빈, "천천히 걷다보면 '부끄럽지 않은 삶' 오지 않을까요"[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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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승훈 기자] '스토브리그' 박은빈이 20대의 끝자락에서 '인생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역대급 히트작 '스토브리그'를 호평 속에 마무리한 가운데, 배우로서 품고 있었던 자신만의 꿈과 각오를 밝혔다.

박은빈은 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SBS '스토브리그'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박은빈은 "포상휴가를 가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단체방을 통해 사진들과 영상편지를 보내주셔서 마음만은 사이판에 있었다"며 '스토브리그' 팀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박은빈은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SBS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프로야구단의 유일한 여성 운영팀장 이세영을 연기했다. 또 그가 맡은 이세영은 최연소 운영팀장으로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사이다 행동과 발언들로 통쾌함을 선사한 캐릭터다.

때문에 대중들은 "'스토브리그' 이세영이 배우 박은빈의 인생캐릭터"라면서 그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박은빈은 "'인생캐릭터'라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사실 그만큼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을 한 건 맞지만 잘 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부족했던 부분은 다른 형태로 고민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은빈은 "경솔한 XX", "예의를 술에 X 말아드셨나" 등의 대사들은 애드리브였다면서 '실제로 걸크러시한 성격이냐'는 질문에 "'외유내강'인 것 같긴 하다. 내 입으로 '걸크러시'라고 말하긴 좀 쑥스럽지만, 작품에서처럼 야구 배트를 휘두르거나 유리잔을 던지진 않으니까. 내성이 단단한 무언가가 있기 떄문에 그런 연기를 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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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는 지난해 12월 13일 첫 방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5.5% 시청률이었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흡인력 높이는 연출 등으로 급격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결국 마지막회에서 19.1%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이라는 성적을 거두기도.

하지만 박은빈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시청률에 대한 기대보다 한 가지 목표가 있었다. '촬영할 때 웃으면서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미 촬영을 하면서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덕분에 만족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시청률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실 '스토브리그'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종영을 앞두고 싸인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걸 보면서 '드라마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구나' 싶었다. 주변에서도 '드라마 잘 안 보는데 재밌게 보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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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 SBS '백야 3.98'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박은빈. 그는 어느덧 20년이 넘는 연기 경력을 자랑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대표 청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박은빈은 '스토브리그'에 더 많은 애정을 담았다. 그는 감독과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오랫동안 배우로서 숙고해온 경험들을 전달하기도. 그 중 하나는 남녀 캐릭터의 클리셰 변화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남자 캐릭터가 해결사적인 면모를 보이잖아요. 상대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거나 일을 추진할 때도 '저 사람 말이 맞을거야'라는 생각도 하고요. '스토브리그'에서는 이와 반대로 극의 전개를 위해 기존에 존재하던 클리셰를 깨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런 장면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백승수와 이세영이 이성과 감성을 나누는 부분에서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된 것 같아요."

또한 박은빈을 떠올렸을 떄 가장 먼저 떠오르는 JTBC '청춘시대' 시리즈 이외의 히트작이 없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 작품 대신에 다른 작품을 했었으면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간에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며 자신만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땐 후회를 하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나의 청춘을 다른 방향으로 보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러한 과정 조차 내가 결정한 길이기 때문에 미련은 최소화하고 최대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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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박은빈만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놉시스를 손꼽았다. 박은빈은 "시놉을 굉장히 꼼꼼하게 읽어본다"면서 "초반에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기획 의도를 보면 이 작품이 나아갈 방향이 보이고 그 속에 있는 캐릭터가 좋아야 즐겁게 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시놉시스 안에 녹아져있는 인물 관계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내용이 전개될지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시놉시스를 우선적으로 본다. 시놉시스를 보고 대본을 봤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 있을 때도 있지만, 내가 생각한 방향이 잘 담겨있는지 확인하고 결정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은빈은 "지금까지 뒬 때도, 멈춰설 때도 있었지만 천천히 잘 걸어오고 있는 것 같다. 항상 '옳은 방향이 어느 쪽일까' 고민하면서 걷고 있기 떄문에 이런 하루하루가 쌓인다면 언젠가 내가 바라던 미래에 맞닿아있지 않을까싶다"며 "'부끄럽지 않은 삶', '스스로 떳떳한 길을 걸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eunghun@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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