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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블랙독’ 이창훈 “현실감 70% 이상 담당? 흔한 얼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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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독`에서 진학부 배명수 선생님 역으로 호평 받은 배우 이창훈. 제공│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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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학생이 아닌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새로운 직업물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극본 박주연, 연출 황준혁)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블랙독’ 속 수많은 배우들이 멋진 연기로 드라마를 빛냈지만, ‘블랙독’의 현실감의 70% 이상을 담당했다는 호평을 받은 대치고 7년차 생물교사 배명수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 이창훈(39)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단연 빛났다.

이창훈은 ‘현실감의 70% 이상을 담당했다’는 호평에 대해 “부족한 것에 비해 좋게 봐주신것 같다. 흔한 얼굴 때문에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시원스레 웃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의 세계를 밀도 있게 녹여내며 완벽하게 새로운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이창훈은 ‘블랙독’에서 대치고 7년 차 생물교사 배명수 역을 맡아 신임 교사 고하늘(서현진 분)을 알뜰하게 생기며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과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등 인간미 넘치는 교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제안을 받고 감독님과 미팅을 했어요. 처음엔 2시간 정도 수다를 떨고 헤어졌고, 이후에 한 번 더 만나서 그 때 대본을 제대로 읽었죠. 당시 다른 작품에 출연 중이어서 정신이 없었는데도 대본을 읽으니 어서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더라고요. 대본이 너무 생생하고 디테일했어요. 또 직장인으로서의 선생님의 모습을 온전히 다룬 드라마라는 점이 너무 신선하고 재밌었죠. 배명수라는 캐릭터가 뭔가 흔한 사람 같은 느낌이잖아요. 딱 봐도 저는 흔한 느낌이고, 그래서 아마 출연 제안을 해주시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창훈은 진학부 4인방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라미란(박성순 역), 하준(도연우 역), 서현진(고하늘 역)과 촬영장에서 끈끈한 우애를 다지며 드라마 속 케미를 높였다. 드라마 속 화기애애했던 진학부 4인방은 실제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호감이 가득한 관계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로서 호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서로 어렵지 않았죠. 라미란 누나 같은 경우는 베테랑 배우고, 위트있고 센스있고 무게감도 있으니까 처음부터 전폭적으로 신뢰가 되면서 의지가 되더라고요. 서현진은 말할 나위 없이 신뢰가 됐고요. 하준 역시 담백한 친구라 잘 어울렸죠. 특히 라미란 누나의 힘이 컸어요. 초반에 저희를 많이 데리고 다니고 식사 자리도 많이 만들었고요. 정말 본받고 싶은 선배고, 배운 점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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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은 함께 호흡한 라미란에 대해 "정말 본받고 싶은 배우"라고 말했다.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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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는 이창훈이 신선한 얼굴이겠지만 사실 그는 2005년 연극 ‘굿바이쏭’으로 데뷔한 뒤 대학로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베테랑 배우다. 2018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시작으로 JBTC ‘SKY캐슬’, MBC ‘봄밤’ 등에 출연하며 서서히 얼굴을 알렸다. 이창훈은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던 원동력에 대해 “무명 생활이라고 인식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연극을 좋아해서 연극을 시작했고, 무대 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배역을 많이 연기했어요. 거기에 몰두해 있다 보니까 ‘무명 생활’이라는 건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저는 딱히 취미 생활도 없거든요. 그냥 연기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그러다보니까 포기하고 싶다거나 관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죠. 오히려 최근엔 나이만큼 적당히 돈을 벌기도 하고 좋은 배역을 맡기도 하고 그래서 ‘뭐지?’하고 어리둥절할 때가 있어요. 하하.”

지금까지 그러했듯, 꾸준히 배우로서 활동할 이창훈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바다. 이창훈은 “우선 휴식기간을 갖고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딱히 계획을 안 세우고 사는 편이예요. 계획이 있으면 매번 수정해야 하니까요. 오히려 순간에 충실하려고 하는 편이죠. 다가오는 것들에 대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해요. 일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배우로서 오랫동안 버틴 힘을 생각해보면, 이 일이 좋아서예요.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찾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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