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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직한후보' 장유정 감독 "뮤지컬x평창올림픽 폐회식 연출, 운이 좋았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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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 평창동계올림픽, 영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능력보다는 "난 운이 좋았다"며 항상 겸손했다.

세 번째 연출작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 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흥행에 성공했으며 2018년에는 속편을 선보였다.

장유정 감독은 연출작이 늘어나도 개봉 전에는 항상 떨린다며, "변수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첫 영화 '김종욱 찾기'는 설렘과 감사함이 교차했다. 무엇을 걱정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웃음)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어떤 게 상처가 될지 몰랐다. 오히려 두 번째 '부라더' 때 굉장히 절박했다. 큰 영화가 아니었고, 그때만 해도 작은 영화는 안 되는 형국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150만 가까이 성공해 한시름 덜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정직한 후보'는 언론 시사를 끝내고 반응이 좋았는데, 코로나19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있어서 '단짠단짠'이 심했다.(웃음) 환경적 요인이 생겼을 때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 어찌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좌절감이 느껴지고 우울했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내 자리에서 충실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정직한 후보'는 7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200만을 향해 순항 중이다. 영화를 접한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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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감독은 이미 뮤지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2002년 '송산야화'를 시작으로 '김종욱 찾기'(2004), '러브퀼트'(2005), '오! 당신이 잠든 사이'(2005), '키스미타이거'(2006), '형제는 용감했다'(2008), '금발이 너무해'(2009)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 '김종욱 찾기'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고, 차기작 코믹버스터 '부라더'(2017)까지 연이어 흥행시켰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개폐회식 부감독을 맡았을 뿐 아니라, 폐회식의 연출을 직접 담당해 무대와 스크린의 경계를 뛰어넘었다.

독특한 평창동계올림픽 이력에 대해 "우선 제의가 들어왔고, 원래 메가 이벤트를 재밌어한다. 올림픽의 개폐회식은 그 나라의 문화가 다 들어가 있다. 우연한 기회가 있어서 참여했는데, 그러다 보니 2년 반이 훌쩍 지났더라"고 했다.

장유정 감독은 "솔직히 총 감독님이 부담되지, 난 부감독이었다.(웃음) 처음에는 고사한 적도 있었다. 내 인생 잘살고 있는데, '굳이 독이 든 성배를 마셔야 하나' 싶더라. 그때 총 감독님이 그러셨다. '너 혼자 하는 거 아니다'라고. 올림픽 무대 연출은 한 명이 결정할 수 없다. 많은 자문 위원들과 예술가들, IOC 정부, 청와대 관계자 등 작은 거 하나 결정할 때도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한다. 그런 점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겁게 임했다"고 답했다.

"뮤지컬, 올림픽, 영화 등 도전 정신이 남다른 것 같다"라는 말에 장유정 감독은 "운이 좋았다.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라며 "젊은 20대 시절에 오로지 일만 했더니, 영화 감독 제의를 받아서 시나리오를 썼고, 공연 연출 기회가 먼저 오더라. 한때 '영화에는 재능이 없나 보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던 찰나에 기회가 또 왔다. 무슨 일이든 책임감을 갖고, '오늘만 산다'라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 hsjssu@osen.co.kr

[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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