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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랑의 불시착' 북한군 F3 "듬직한 현빈, 진정한 중대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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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②

뉴스1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왼쪽부터)-탕준상-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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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안태현 기자 = 지난 16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에는 연기력으로 무장한 '신 스틸러'들이 줄을 이었지만, '케미'를 고려하면 단연 5중대 대원들이 으뜸이었다. 중대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윤세리(손예진 분)와 남북을 뛰어넘는 우정을 나눈 것은 물론, 중대장 리정혁(현빈 분)을 향한 '목숨 건 의리'까지 보여주며 극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각자의 매력이 확실한 덕에 시청자로부터 '북한군 F4'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를 마치고 뉴스1과 만난 표치수 역의 양경원, 김주먹 역의 유수빈, 금은동 역의 탕준상은 '사랑의 불시착'이 자신들의 '인생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이라는 낯선 공간이 배경인 데다 북한말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중대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팀워크를 다진 덕에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개성 있는 캐릭터, 최고의 스태프와 배우들, 중대원들 간 '케미' 등 모든 요소가 이렇게까지 맞아떨어지기도 어렵지 않냐며 환하게 웃었다.

양경원과 유수빈, 탕준상의 '케미'는 드라마 밖에서도 이어졌다. 세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서로를 위해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이 차이'가 무색한 '찐친 우정'이었다.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났다며 미소 지은 이들은, 헤어짐을 앞두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재회하고 싶다는 바람 역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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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왼쪽부터)-탕준상-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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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딥:풀이】①"인기 아직도 얼떨떨" 양경원·유수빈·탕준상의 인생작 '사랑의 불시착'(인터뷰)에 이어>


-각자 극 중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해달라.

▶(유수빈) 사실 대본 리딩 때까지 갈피를 못 잡았다. 작가님과 감독님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그때마다 '단순하게 해', '주먹이는 북한 인싸에 신세대야'라고 말해주더라. 사실 대본에 있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좋아서 나만 잘 해내면 캐릭터가 살 것 같았다. 단순한 주먹이의 성격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탕준상) 대본에 '순수하고 착하다'고 쓰여 있는 걸 보고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 실제로 내가 5중대에서 막내이기도 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친해져서 각자의 캐릭터에 더 잘 녹아든 듯하다.

▶(양경원) 난 두 가지 노력을 했다. 첫 번째로는 표치수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했다. 표치수를 굉장히 나약한 사람으로 봤다. 겉으로는 강하고 센 척하지만, 그조차 자신을 보호하는 갑옷 같은 것으로 보이더라. 그러니 캐릭터가 밉지 않고, 오히려 연민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동생들과 윤세리, 리정혁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했다. 이들이 치수를 바라보는 시선, 대하는 태도가 있는데 그걸 받아 캐릭터의 70~80%를 만들어갔다.

▶(유수빈) 그것도 경원 형이 했으니 그렇게 잘 된 거다.

-'북한군 F4'가 '사랑의 불시착'에서 유머를 많이 담당하지 않았나. 진지한 극 안에서 웃음을 줘야 했기에 완급 조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겠다.

▶(탕준상)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다 같이 했다. 경원 형이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대본 속 상황들이 재밌지만,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좋게 안 나온다'는 말을 해줬다. 우리가 진지하게 상황에 몰입해야 사람들이 재밌어한다고 조언해준 게 생각난다.

▶(유수빈) 대본 자체에도 완급조절이 잘돼 있어서 그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의도하는 바만 알아차려서 하면 문제 될 게 없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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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왼쪽부터)-탕준상-유수빈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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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북한 사투리도 수준급이다. 연습 과정이 궁금하다.


▶ (유수빈) 촬영 전에는 따로 북한말을 가르쳐주는 분을 만나서 배우고, 촬영을 시작한 뒤에는 현장에서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 (양경원) 드라마 팀에 북한말 선생님이 따로 있었다. 선생님이 일단 대본이 나오는 대로 녹음을 해 우리에게 주고, 대사도 계속 체크해줬다. 인물의 성격에 맞게 수정도 많이 했다.

▶ (탕준상) 오디션을 볼 때는 영화 '공조' 속 현빈 선배님의 말투를 따라 했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이후에는 선생님에게 배웠다. 선생님이 북한말뿐만 아니라 해당 인물의 심리와 뒷배경까지 설명해줘서 도움이 많이 됐다.

▶ (양경원) 대사도 배역에 맞게 톤을 잡아줬다. 선생님이 나와 대화를 할 때는 굉장히 세게 말한다. 표치수가 군인 같은 면모를 보여줘야 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코칭해줬다. 그런데 은동이, 주먹이와 이야기할 때는 각각 다른 톤으로 이야기하더라. 섬세하게 신경을 써줬다.

▶ (유수빈) 나는 중간에 한 번 '멘붕'에 빠졌다. 처음에 함경도 사투리를 준비했는데, 드라마에서는 평안도 사투리를 써야 하는 거다.(웃음) 너무 다르니까 선생님이 교정해줬는데 엄청 힘들었다.

-북한 사람을 연기하다 보니 북한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 (양경원) 정치적인 건 잘 모르지만, 어쨌든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드라마 안에서의 이야기지만, 사택 마을에서 마영애의 남편이 잡혀가니 주민들이 서로 그 집에 장작과 음식을 채워주지 않나. 그 장면을 보면서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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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손예진과 함께 연기할 때 호흡도 좋아 보였다.


▶ (양경원) 너무 든든했다. 특히 극에서 표치수와 윤세리가 티격태격하는 게 많았는데 손예진씨의 연기를 받기만 해도 신이 술술 지나가더라. 그분이 그렇게 잘 받아주지 않았으면 둘의 '앙숙 케미'가 나오는 건 불가능했다.

▶ (유수빈) 손예진 선배님이 현장 몰입도가 엄청나다. 내가 미처 준비를 못해도 같이 연기하다 보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정말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 (탕준상) 선배님이 진짜 윤세리처럼 친절하고 잘 챙겨줬다.

▶ (양경원) 현빈씨는 실제로도 중대장처럼 듬직해서 의지가 된다. 평상시에 인사를 경례로 할 정도로.(웃음)

▶ (유수빈) 현빈 선배님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게 현장에서 정말 열정적이다. 배우들은 신을 촬영하고 나면 꼭 '이렇게 할 걸'이라는 고민을 한 번씩은 하지 않나. 그때 선배님이 '나도 그런다. 그래야 한다'라고 말씀해주는 게 멋지고 감사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 역시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 (탕준상) 촬영을 할 때 어디에 서서 대사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현빈 선배님이 '이렇게 하면 어떠냐'고 조언을 해주셔서 도움을 얻었다. 대본도 진짜 많이 보고 캐릭터나 상황에 맞는 조언도 종종 해줬다. 정말 멋있고 듬직했다. 또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 항상 넋 놓고 바라봤다.

▶ (유수빈) 정말 남자답고 잘생겼다.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도 진짜 멋있다고 생각했다.(일동 폭소)

-양경원은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약한 것으로 아는데, 매체 연기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양경원) 김민재 형, 이희준 형, 진선규 형 등 내가 활동하던 극단에서 매체로 나간 분들이 많다. 우리 극단 작품을 좋아하는 디렉터 분이 오디션 기회를 많이 줬다. 나도 우연한 기회로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주로 형사나 범인 단역을 많이 했다. tvN '식샤를 합시다 3'에서는 '변태 범인'으로 나오고.(웃음) 그러다 이름이 생긴 캐릭터를 연기한 건 tvN '아스달 연대기'가 처음이었다. 매체 연기를 시작하기 전에 형들에게 보고 들은 게 도움이 돼 큰 어려움은 없었다.

-tvN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니, 이 정도면 'tvN의 아들' 아닌가.

▶(양경원) 아들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유수빈) 그럼 손자? 아니면 양아들?

▶(양경원) 양아들로 하자.(일동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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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배우 양경원(왼쪽부터)-유수빈-탕준상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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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에게 '사랑의 불시착'이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 (유수빈) 시청자들에게 유수빈이라는 배우에 대해 알린 작품이라 너무 소중하다. 김주먹과 '사랑의 불시착'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었으면 한다.

▶ (양경원) '사랑의 불시착'은 '양경원'이라는 사람을 너무 행복하게 해 줬고, '양경원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줬다. 가족, 친구들 할 것 없이 다들 기뻐해 주니 행복했다. 더불어 시청자들 역시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나. 많은 행복을 만들어준 작품이라 고맙다. 더 좋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아쉬울 정도다.

▶ (탕준상) 17~18세의 탕준상에게 '사랑의 불시착'이라는 좋은 작품을 남겨줘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줘서 나 또한 행복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달라. 차기작이 결정됐는지.

▶ (탕준상) 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출연이 결정됐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청년 역할로 등장한다.

▶ (양경원) 난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았다. 비중을 떠나 그만의 서사가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데,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그사이 극단에서 연기를 좀 더 공부하려고 한다.

▶ (유수빈) tvN 드라마 '스타트업' 출연을 긍정적으로 이야기 중이다. 하게 된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 (양경원) 모험을 해준 박지은 작가님, 이정효 감독님 감사하다.

▶ (유수빈)(탕준상) 이하 동문이다. 하하.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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