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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TEN 인터뷰] ‘간택’ 이화겸 “진세연 덕에 ‘소통하는 연기’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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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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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간택’에서 영악하고 영특한 규수 김송이 역으로 열연한 배우 이화겸. /조준원 기자 wizard333@


“첫 사극의 꿈을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과 같이 이루게 돼 기뻐요. 김송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만났어요.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감사한 드라마에요.”

배우 이화겸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이하 ‘간택’)이 자신에게 이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 이화겸은 이 드라마에서 권력을 갖기 위해 중전 간택에 참여한 김송이 역으로 열연했다. ‘간택’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6.3%로,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세웠다. 이화겸은 “6.3%라는 높은 시청률이 나와 신기하고 감사했다. 이런 성과는 다 좋은 촬영 분위기에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7.0%를 넘겨 포상휴가를 가겠다는 목표도 세웠었다. 이화겸은 “배우들끼리 어디 가자는 얘기를 하면서 기대한 것도 사실”이라며 “7.0%를 넘기지 못해 포상휴가를 못 간 건 조금 아쉽지만 큰 기록을 세워서 기쁘다”며 웃었다.

“우선 간택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다뤘어요. 사극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예지몽, 쌍둥이 자매, 도무녀 등 판타지적 요소들이 가미돼 어른들뿐만 아니라 젊은층도 거부감 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시청자들이 사랑해 준 이유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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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드라마 ‘간택’에 출연한 이화겸. /사진=방송 캡처


극 중 김송이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 중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가문의 힘을 이용하고 계략을 꾸미는 등 영악하고 얄밉게 행동한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어설픈 면모는 웃음을 자아냈다. 이화겸은 “‘송이버섯’이 은근히 귀엽다는 반응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송이버섯’은 김송이라는 캐릭터 이름으로 시청자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화겸은 “밉지만 귀여워보였으면 좋겠다는 게 내 목표였다”며 “감사히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송이는 일단 러브라인이 없다는 게 좋았어요. 캐릭터들은 좌절을 겪고 난 후에 의지가 꺾이기 마련인데 김송이는 끝까지 멈추지 않고 권력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죠. 김송이가 벌을 받으며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래도 김송이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일을 꾸밀 것 같아요. 그래서 ‘간택2’ 나오는 거 아닌가 혼자 기대도 해보고요. 호호. 여지를 주는 캐릭터라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김송이는 간택 과정에서 강은보(진세연 분), 조영지(이열음 분)와 대결 구도를 이루면서 긴장감을 만들어갔다. 이화겸은 동료배우들과 소통하며 연기하는 법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웠다고 했다.

“진세연 씨는 언니로서 저를 배려하면서 많이 도와주고 연기도 알려줬어요. 제가 많이 의지했죠. 이열음 씨는 저보다 동생이에요. 오목조목 예쁘고 세련된 외모 때문에 성격이 시크할 줄 알았는데 애교가 많고 사랑스럽더라고요. 이열음 씨의 애교는 힘을 북돋워줬어요. 진세연 씨는 연기가 잘 안 풀릴 때 상대 배우와 더 많이 소통하고 맞춰본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원래 혼자서 연습해보는 스타일이었는데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보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걸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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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겸은 “가수 활동 때부터 나를 사랑해준 팬들이 나의 연기 활동도 여전히 지지해준다”며 “내가 흔들릴 때 큰 버팀목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화겸의 원래 활동명은 본명인 이유영이었다. 그는 2012년 그룹 헬로비너스 멤버로 데뷔해 2013년부터 드라마 ‘원더풀 마마’ ‘앙큼한 돌싱녀’ ‘엄마의 정원’ ‘후아유-학교 2015’ ‘써클: 이어진 두 세계’ ‘좋맛탱’ 등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4월 헬로비너스 해체 후에 7월 방영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출연할 때부터는 이화겸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이화겸은 “배우로 본격 전향하게 되면서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활동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의 제안도 있었고 스스로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썩 어울리는 이름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너무 흔한 이름은 하기 싫었죠.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작명소에서 이름을 지어오셨어요. 꽃 화에 겸할 겸을 써요. 연예계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꽃과 같은 기운을 겸하면 더 잘 될 거라고 해서 이화겸으로 지었죠.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간택’ 같은 작품을 만난 걸 보면 이름의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하하.”

2018년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한 이화겸은 올해 3학년이 된다. 그는 “올해는 더 열심히 학교에 다닐 것”이라며 “학교 수업을 통해 연극을 많이 접하게 됐다. 바로 앞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건 설레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또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 연기라는 이화겸. 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정말 먼 미래라면 할리우드나 마블 영화 같은 데 출연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마동석 선배님도 마블 영화에 출연하시고 우리나라 배우들에게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회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기 실력도 쌓으면 저도 한 번쯤은 도전해볼 수 있겠죠? 호호.”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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