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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②] 정우성 "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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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정우성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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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지난해 영화 ‘증인’의 인간적인 변호사 양순호 역할로 각종 영화제 트로피를 휩쓸었다. 그리고 ‘지푸라기를 잡고 싶은 짐승들’의 허당미 넘치는 캐릭터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정우성은 “저는 의외의 선택을 꾸준히 했다. 그 당시에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을 관객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규정되어 졌지만, 벗어나려고 했고 이제는 서로를 편하게 보게 된 것 같다. 정우성은 그런 길을 걷는 배우구나 인정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서 유연해지고 축적되면서 정우성의 표현방식이 완성되어가는 것 같다. 누군가는 양순호가 인생 캐릭터라고 하지만, 거기서 벗어나고 깨려는 캐릭터를 선택하려고 한다. 전작과 다른 캐릭터에 대한 시도와 도전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똥개’(2003)를 할 때만 해도 철민을 쉽게 받아주지 않았어요.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사투리 하는 걸 왜 하냐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죠. ‘마담 뺑덕’(2014)도 왜 그런 작품을 하느냐는 말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해서 계속 도전하고 기대를 깨는 게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배우로서 완성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완성은 없지만, 그렇게 길을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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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다시 멜로를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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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도 관객들도 서로를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됐다며, 지금까지 오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는 “관객들이 기대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었고, 그 기대를 깨는데 긴 시간을 들였다. 정우성에 대한 이미지와 기대감에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각인된 이미지 안에서 나 역시도 자유로울 수 있고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앞으로 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고. 정우성은 “더 편하게 많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며 “인간이 놓인 상황 속에 많은 감정을 표현하다 보면 다른 모습, 다른 말투의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나. 그런 작업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바랐다.

관객들이 정우성에게 기대하는 ‘멜로’도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단다. 그는 “영화계에서 어느 순간 멜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저도 멜로에서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대표작이 있다. 멜로 작품을 했던 배우들은 멜로에 대한 기다림이 있다. 전도연 씨랑 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홍보와 함께 정우성은 첫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 ‘보호자들’ 준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배우로, 제작자로, 감독으로 자신의 롤을 확장할 예정이다. 인터뷰 끝에서 그는 2020년 신년 벽두를 덮친 코로나19의 확산에 모두의 ‘편안한 일상’을 기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맞물려 연기돼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계속 아쉬워할 수는 없죠. 얼른 진정 상황으로 가서 저희도 그렇지만 직군을 떠나서 다들 안정을 찾고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찾기를 희망합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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