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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③] 김경란 "사랑, 수고롭지만 근사해...새로운 사랑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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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방송인 김경란이 "구정 연휴엔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며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베테랑 방송인’ 김경란(43)의 설은 올해도 마찬가지로 일 그리고 가족과 함께다. 라디오를 통해 매일 청취자를 만나는 한편,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들을 위해 몸 바칠(?) 준비 중이다. "조카들에게 이모라는 존재는 특별한 것 같아요. 만나면 늘 저에게 대롱대롱 매달려있죠. 이모는 아이들에게 만능이잖아요(웃음)."

가족주의가 강한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김경란에게 명절이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은 늘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었다. 그는 "심지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9시뉴스’ 마치고 미리 예약해덨던 케이크를 가지고 곧바로 집으로 가 엄마아빠와 함께 보냈다. 생각해보면 답답할 법도 한데, 집에서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당시 나에겐 숨구멍이었나보다"며 "누가 뭐래도 내편인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게 주는 편안함이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저희 아빠는 굉장히 무뚝뚝한 분이셨어요. 세상 무뚝뚝한 아빠였지만 엄마와 딸 둘, 여자 셋과 사니까 말랑말랑해지셨는데, 작년 설에 함께 산책을 하다 ’힘들지 않으시냐’고 여쭤보니 ’나는 지금 이 시간이 참 행복하다, 너희와 이렇게 설, 추석을 몇 번이나 더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한다’ 하시더라고요. 문득 덜컥 하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앞으로도 연휴는, 꼼짝없이(?) 그래, 그렇게 하자 마음 먹었죠.(웃음)"

새해를 맞아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도 공개했다. 하나는 아나운서 시절을 지나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살고 있는 김경란의 또 다른 이름, 연극배우로서의 도전이다.

"좀 아쉬웠던 게, 지난 해에 연극을 두 편 했는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저 배우는 어떤 마음으로 연기할까’ 생각하며 보게 되요. 그걸 보면서 나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어떤 모양으로 해낼까, 생각하곤 하죠. 저는 빠릿빠릿하지도 않고, 순간의 감각으로 빠르게 습득해서 하는 게 거의 없는데 연극무대에서의 저는, 느리디 느리고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무대를 참 원하고,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이번에 또 새로운 작품이 주어지면 좀 더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몸사리고 뭐가 뭔지 모르겠던 내가, 조금은 거칠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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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은 "새로운 사랑을 꿈꾼다"며 편안하고 유쾌한 만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사진|유용석 기자


스스로 ’거지꼴’이라 칭했을 정도로 인생의 가장 힘들었던 시기, 김경란을 다시 일으켜 준 빵 역시 그가 올해 함께 하고픈 동반자다. " 빵은 진짜 어떻게 보면, 저를 살게 해준 존재에요. 그래서 방송이 1번이고 빵이 2번이라고 분명히 순서를 정하긴 했지만, 빵을 배신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어요. 나를 살게 해 준 존재니까. 조금 더 빵에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작업들을 틈틈이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김경란은 "그리고, 방송이야 당연히, 당연히. 방송인으로 태어났으니, 기회 닿는대로 하고 싶다"고 힘 줘 말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즐거운 일들로 한 해를 채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0년, 혹시 새로운 사랑도 꿈꾸고 있을까. 김경란은 방긋 미소를 보이며 오픈 마인드를 전했다.

"저는, 막지 않아요.(웃음) 먼저 용기를 낸 이들이 소개팅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하는 걸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진짜 조심스럽게, 썸에서 사귀는 과정도 너무 예뻐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누가 든든하게 내 옆에 있어주는 게, 나에게는 정말 마음이 엄청 편해지더라고요. 이게 남 얘기라고만 하기엔, 나도 같은 처지로서, 내가 너무 나를 ’안 돼’, ’큰일나’ 그런 생각 가질 필요가 굳이 없겠더라고요."

김경란은 "부모님이 우려할 만큼 나이 먹을 때까지 혼자 있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단, 지금으로선 너무 무겁고, 진지하고, 당장 뭐를 어떻게 하자는 (계획을 가진) 만남은 좀 부담스러운데 유쾌하고 편안한 건 좋다. 당연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세상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김경란은 진짜 ’사랑’에 한 발 다가간 듯한 자신만의 철학을 덧붙였다. "사랑이라는 것은, 누군가 누구를 좋아하는 건 의미 있고 아름답고, 제일 멋있는 일인 것 같아요. 인간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근사한 일이죠. 가만히 있으면 메말라요. 그런데 (사랑은) 수고로움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죠. 마냥 받기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손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좋은 사람과 사랑하는 시간은 정말 멋진 시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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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란은 오는 29일까지 `우다사`를 통해 시청자를 만난다. `우다사`는 멤버 재정비 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유용석 기자


psyon@mk.co.kr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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