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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영웅본색’ 박민성 “주윤발 役, ‘내가 할 수 있을까’ 부담감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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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본색`에서 마크 역을 맡은 배우 박민성. 제공│에너제딕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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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박민성(본명 박성환, 37)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홍콩 영화 ‘영웅본색(英雄本色, A Better Tomorrow)’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박민성은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저우룬파, 65)이 맡았던 마크(소마) 역을 맡아 ‘남자들의 로망’을 실현시키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영웅본색’(1986)은 80, 90년대 ‘홍콩 누아르’의 황금기를 이끈 작품으로,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다. 원작 영화에 출연한 배우 적룡(송자호 역), 장국영(송자걸 역), 주윤발(마크 역)은 홍콩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고 원작 영화 출연 배우들 역시 세계적인 스타가 됐기에 뮤지컬 출연 배우들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을터. 원작 팬들의 관심과 우려 역시 배우들에겐 양날의 검이다.

박민성은 “‘영웅본색’은 당대 누아르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특히 ’주윤발 따거(형님)’는 당시 신인이었는데 ‘영웅본색’을 통해 월드스타가 됐다. 우리가 ‘영웅본색’이라는 말을 들으면 주윤발을 먼저 떠올리지 않나”라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특히 박민성은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을 맡아 부담감이 더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 왕용범 연출님이 마크 역을 제안했을 때 ‘제가요?’라고 반문했다. 원작 영화에서 주윤발의 존재감이 엄청나더라. 내가 주윤발 역할을 연기했을 때 ‘니가?’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외형적인 면을 먼저 신경썼고, 대본안에서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두 번 정도 정주행 했는데 전체를 모방하지 말고 뉘앙스를 살려보려고 노력하면서 마크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민성은 주윤발이 연기했던 마크 역을 익살스러우면서도 처절하게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마크는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이다. 각 장면마다 필요한 감정선을 끌어내려고 했다”면서 “무대에 오르는 게 너무 재밌다. 이번엔 연출님께서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많이 열어주셨다. 그래서 빨리 몰입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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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성은 한국 영화팬들까지 사로잡았던 홍콩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연기한 마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다"고 고백했다. 제공│에너제딕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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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명장면도 무대 위에서 되살아 난다. 일명 ’바바리 코트’(트렌치코트)를 입고 등장하는 배우들은 그 시절 소위 ‘남자들의 로망’의 기억을 되살린다. 또 성냥개비 한 개비를 입에 문 장면, 위조지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우는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곡 OST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희대의 명곡 ‘당년정(當年情)’과 ‘분향미래일자(奔向未來日子)’를 현대적 감성으로 편곡,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한다.

박민성은 “영화를 본 뒤에 뮤지컬을 보러 온다면 이해하는데 편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크게 어렵진 않을 것 같다”면서 “누아르라고 하면 여성보다 남성들의 전유물 같다. 뮤지컬 시장에서는 여성 관객들의 비중이 커서 흥행을 걱정했는데 막상 무대에 서 보니 제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느꼈다. 커튼콜 때 열렬한 반응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송자호 역에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 송자걸 역에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마크 역에 최대철, 박민성, 아성 역에 김대종, 박인배, 페기 역에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지난 12월 막을 올려 오는 3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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